링 위에 오른 여권 대권주자 9명… 합종연횡 여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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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에 9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 시작을 알렸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0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집권 여당 경선에 출마하는 9명의 대권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70여 일의 대장정에 나선다. 9월 5일 본경선에 앞서 1차 관문은 6명으로 추려지는 예비경선(7월 11일)이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일찌감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8명의 후보가 6장의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비춰 보면 이재명,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후보, 추미애 후보, 박용진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김두관·최문순·양승조 후보가 본선 진출을 위해 ‘벼랑 끝 전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추미애·정세균도 등록
1차 관문 예비경선부터 접전
하위권 후보 3명 ‘벼랑 끝 전투’
젊은 후보 박용진 흥행 수표로
이재명, 본선 과반 획득도 관심

민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각종 조사에서 여권 후보 중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상대로 벌이는 경쟁 후보들의 연대 움직임이다. 정세균·이광재 단일화에 이은 추가적인 합종연횡 실행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역설적으론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이 지사를 넘을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럴 경우 민주당 경선은 흥행에 실패하며 후보들의 이합집산에 따른 후유증만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 비해 이른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되는 구도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격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대정신을 담는 후보가 민주당의 적통”이라며 정세균·이광재 후보가 단일화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적통론’에 견제구를 던졌다. 추 후보도 이날 “합종연횡을 한다는 것은 경선에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나마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 가장 젊은 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비롯된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수혜를 입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등 경선 구도 변화 조짐이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열성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추 후보도 본격 경선 국면에선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의 등장에 따른 반사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김두관 후보의 경우 유일한 부산·울산·경남(PK) 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이재명 후보가 본경선에서 과반을 얻어 단번에 후보에 오르느냐, 아니면 결선 투표로 이어져 ‘역전’을 허용할 틈이 생기느냐가 최대 관심거리라는 시선이 많다. 결국 이재명대 반 이재명 구도가 짜인 뒤 판을 뒤집는 변화 기류가 감지되지 않을 경우 경선 흥행몰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민주당은 9월 5일 본경선에서 과반을 넘긴 1위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달 10일 1·2위 후보가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한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예비경선 과정에서 네 차례의 TV토론과 두 차례의 ‘국민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 면접은 예비후보들이 대통령직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 되고, 국민들이 면접관이 되는 형식”이라며 “종래의 합동 연설회의 성격을 변형한 것으로, 집중적으로 후보 검증이 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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