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안 돼”… PK서 대반전 노리는 이낙연·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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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순회 경선 첫 격전지인 충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예상 외 참패를 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등 모색에 나섰다.

전날(8일) 의원직 전격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 측은 전략을 수정하고, 바닥 민심부터 다지는 등 비장한 각오로 경선에 임하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25~26일) 순회 경선에서 추격의 기반을 마련한 뒤 가덕신공항 특별법 등으로 오랜 기간 공을 들인 PK(다음 달 2일)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는 것이다.

이낙연,바닥 민심 다지기 시작
‘부산 친문’ 이탈 막기도 급선무
전문가 그룹 등 670명 지지 선언
충청서 1% 지지율 그친 김두관
홈에서 격차 좁혀야 완주 가능성
부울경 예술인 300명 지지 나서

당장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지지 기반으로 여겨져 왔던 ‘부산 친문’의 이탈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이 지사가 충청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중립지대에서 관망하던 PK 친문 인사들의 이 지사 쏠림 현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캠프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 전 대표는 9일 학계·언론계·의료계 등 부산지역 지식인과 전문가 그룹 670여 명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국민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 본선에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이낙연 후보야말로 상대가 가장 공격하기에 어려운 후보일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PK는 여권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본산이라는 상징성에다 야권 후보에 맞서 본선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 곳이다. 여기에다 PK에서 이긴 후보가 여세를 몰아 최종 결전지인 수도권(다음 달 9~10일)에서도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전 대표로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PK에서의 승리가 한층 절실해진 셈이다.

최인호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은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본인을 던지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며 “PK에서 전열을 가다듬어 대역전극의 장정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대권 주자 중 유일한 PK 출신인 김두관 의원도 PK 지지세를 동력 삼아 반전을 꾀하고 있다. 충청권 경선에서 1%에 못 미치는 지지율로 6위에 그친 김 의원은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해 절박한 입장에 놓였다.

충청권 경선 후 심기일전에 나선 김 의원으로서도 다음 달 2일 열리는 PK 경선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PK에서 괄목할 수 있는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경선 완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유의미한 득표율로 경선을 끝까지 완주해 여권 내 ‘PK 대표 주자’로 본인의 존재감과 리더십을 입증해야 정치적 자산을 얻고, 차기 정치 행보에서도 보폭이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입장의 김 의원 지원을 위해 부울경 지역 문화예술인 300여 명은 이날 부산 부산진구 김 의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선언식을 열고 “서울 편중의 문화예술이 지방에서도 충분히 꽃피우게 해줄 후보”라고 힘을 보탰다. 전날에는 전국 해양수산인 150여 명이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 시켜줄 후보는 김두관 후보뿐”이라며 김 의원 지지 대열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여야 대권 주자 중 유일하게 부산에 예비후보자 사무실을 차리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대권 의제로 뛰우면서 PK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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