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 코로나’ 앞 감염 초비상, 향후 2주가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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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인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3272명이나 나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요일인 26일도 2771명의 확진자를 기록해 전날보다 501명이 줄긴 했지만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보였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봤는데 그런 기대가 무색할 지경이다. 방역 당국은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고 추석 연휴에 따른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 감염 확산이 거세진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초에는 개천절·한글날 연휴가 걸쳐 있는 까닭에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 이번 4차 대유행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리라는 우려가 커진다. 아직 ‘위드 코리아’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시점에서 실로 암울한 전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말 동안 사상 최다 확진자 기록
백신 접종 확대·방역 관리에 총력을

부산 지역도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일 만에 50명대까지 증가하더니 26일 42명이 신규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절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폭증 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지역사회는 풍선효과에 따른 감염 확산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10월 초에는 각각 사흘간 예정된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줄줄이 이어진다. 명절의 여파가 진정되기도 전에 전국적인 대유행 사태가 촉발돼 코로나 대응 체계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부산으로서도 수도권의 감염 확산이 강 건너 불일 수 없는 이유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점에서도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정부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0월 말이 되면 전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그때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2년 가까이 국가 방역에 협조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막대한 경제·사회적 손실과 극심한 방역 피로감을 고려하면 방역 체계 전환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치료제 개발 등을 기대하는 연말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위드 코리아의 길목으로 가는 앞으로의 2~4주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를 보면 백신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가 대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 대응 수단이므로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와 함께 위드 코로나로 갈 때까지는 확진자 규모를 통제하는 게 급선무다. 최일선의 방역 주체인 시민들이 사적 모임을 최소화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와 방역 당국, 지자체 역시 똘똘 뭉쳐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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