魚! 고소하네 매력 깊은 국물...동래구 명장동 오리랑 메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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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짙은 국물과 고소한 맛이 나는 고기가 강점인 ‘오리랑 메기랑’의 메기매운탕.

깊고 진한 국물 맛에 손님들의 입에서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깊어가는 가을에 제대로 보신했다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어디에서나 먹을 수는 있지만 제대로 먹기는 쉽지 않은 메기매운탕 한 그릇 덕분이다.

부산 동래구 명장2동주민센터 인근에 자리를 잡은 ‘오리랑 메기랑(대표 노미숙)’은 가을의 향기를 담은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한 동네 식당이다. 노 대표가 이곳에 가게를 차린 것은 올해로 8년째다. 오리고기 식당을 30년간 하다 장사를 접은 언니에게서 각종 경험과 조리법을 물려받은 게 계기였다.

첫 1년 동안 언니의 도움을 받아 오리양념구이를 팔던 노 대표는 조류독감을 겪은 뒤 새 메뉴로 메기매운탕을 선택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조리법을 공부하고, 메기매운탕 맛집을 돌아다니며 솜씨를 배우기도 했다. 그 덕분에 원래 메인메뉴였던 오리양념구이는 뒷자리로 물러나고 지금은 메기매운탕이 더 맛있는 식당으로 유명해졌다.

‘메기매운탕’ 깊고 진한 국물 강점
육수 4시간 우리고 메기는 6시간 숙성
한 달 숙성 양념으로 만든 오리구이
적당히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
직접 만드는 열무산초가루김치도 인기

‘오리랑 메기랑’의 메기매운탕은 깊고 짙은 국물이 강점이다. 탕의 육수는 디포리, 무 ,다시마, 멸치, 파뿌리, 표고버섯 꼭지, 양파, 대파뿌리를 4시간 동안 우려 만든다. 전라도산 민물메기는 살아 있는 것을 공급받는 즉시 잡아 6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겨울에 주로 나는 물메기(바다메기)는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게 특징인 반면 민물메기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고소한 맛이 많이 난다.

손님이 메기매운탕을 주문하면 육수에 메기와 우거지, 건새우 등을 넣어 20분 정도 끓여낸다. ‘오리랑 메기랑’의 메기탕은 진하고 고소한 국물이 특징이다. 생선에서 날 수도 있는 잡냄새나 비린내는 전혀 느낄 수 없다. 건새우를 넣은 덕분에 은근하게 새우 향이 나고, 달콤매콤하면서 미세한 향기가 입안을 감돈다. 오래 숙성시킨 덕분에 메기 고기도 부드럽다.

노 대표는 “처음에는 잡냄새를 못 잡아 고전했다. 나중에 요령을 알게 됐다. 먼저 수족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메기를 잡을 때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숙성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잡냄새가 없어지고 고기가 탱탱해진다”고 설명했다.

메기매운탕이 인기메뉴이지만 ‘오리랑 메기랑’의 원래 메인메뉴인 오리양념구이 맛도 만만치 않다. 매콤하면서 고소한 양념이 특징이다. 양념은 무, 생강, 양파 ,대파, 꼭지 다시마, 통 생강 등을 넣어 만든 소스를 기본으로 한다. 소스와 물을 50%,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50%씩 섞어주면 양념이 완성된다. 양념은 만든 직후에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부엌에서 하루 정도 묵혔다가 냉장고에 넣어 한 달 정도 숙성시킨다. 이렇게 해야 양념이 제대로 익어 비로소 제 맛을 낸다. 오리양념구이를 볶을 때에는 만가닥버섯과 부추를 넣는다.

오리양념구이는 아주 많이 맵지는 않다. 부엌에서 미리 볶아나오기 때문에 양념이 고기에 골고루 잘 섞여 먹기에 편하다. 노 대표는 “오리고기는 가을이 제철이다. 여름에는 질기지만 가을에는 고기가 부드러워 먹기에 좋다”고 말했다.

‘오리랑 메기랑’은 각종 반찬도 직접 만든다. 심지어 마늘은 갈아놓은 걸 사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 귀찮을 법도 하지만 그래야 반찬이 맛있다고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열무산초가루김치다. 산초의 은근한 향이 코를 찌르는 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반찬이다. 노 대표는 “열무산초가루김치만 달라는 손님도 있다. 이 김치를 특히 좋아해서 가게를 찾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오리랑 메기랑/부산시 동래구 명장2동 321-37번지(명장2동주민센터 옆). 051-527-5289. 오리양념구이 3만 3000원, 메기매운탕 2만 5000~3만 5000원. 두루치기 2만 8000~3만 8000원.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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