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멀어진 아이 33.8% “잠 더 잤으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 최근 10년 동안 문을 닫은 학교 14곳과 폐교를 흡수한 통합학교 사이 거리를 확인한 결과 평균 2.4㎞ 떨어져 있었다. 특히 면적이 넓은 강서구 지역 특성상 이곳에서 문을 닫은 학교와 통합학교까지 거리가 가장 멀었다. 2017년 폐교된 삼광초등과 가락초등 사이 거리가 6.9㎞로 가장 길었고, 세산초등(폐교)~녹산초등 4.6㎞, 대저중앙초(폐교)~덕두초등 4.5㎞ 등 웬만해서는 폐교와 통합학교간 수㎞ 거리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강서구 폐교에 다녔던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가 지원되는 곳도 있다.

폐교~통합교 6.9km 떨어지기도
등하교 시간 길어지며 활동 제약

원도심은 금성중(폐교)~부산서중 2.2㎞, 좌성초등(폐교)~수정초등 1.1㎞, 좌천초등(폐교)~수정초등 855m 등 강서구에 비해서는 폐교와 통합학교의 거리 차이가 크지는 않다. 좌성초등의 경우 학부모들은 폐교 전 통학버스가 지원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통합학교가 가까운 곳에 있다 하더라도 비탈길과 골목이 많은 산복도로는 학생들이 걸어서 등하교하기가 만만치 않다. 올해 초 폐교된 좌성초등 주변에서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교습소에 다니는 아이들 집은 여전히 좌성초등 주변에 있는데, 등하교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방과후 교습소에 오는 것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효과 분석’을 보면 폐교에서 옮겨와 통합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중학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장거리·장시간 통학이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잘 드러나 있다. 아침 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을 묻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33.8%가 “잠을 더 잔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에는 “아침 운동을 한다(24.0%)” “독서·공부를 한다(13.7%)” “아침 식사를 더 충분히 한다(13.5%)” 순서로 응답이 많았다. 통학버스를 타는 학생들은 하교 때도 제 시간에 맞춰 버스에 탑승해야하기 때문에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응답은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고려할 때 우려할 만한 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석하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