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해방 이후 역대 부산시장·상의회장 얘기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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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두의 부산시정야사-인물편/성병두

성병두는 부산시정 기록의 대가로 통한다. 그는 부산시 기획관리실장과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을 역임했다.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역대 부산시장과 상의회장들의 수많은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했다. 그 성과가 와 다.

그가 최근 펴낸 은 1945년 해방 이후의 역대 부산시장과 상의회장의 이야기를 엮었다. 더하여 파란만장한 부산 현대사의 숨겨진 장면을 끄집어내 이를 기록으로 남긴다.

저자는 부산시 34년간 재임 중에 18명의 시장을 모셨다. 그의 기억 속에 손재식 부산시장(1980년 1월~1981년 4월)은 수많은 직원이 존경한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출장비 반납’ ‘노트에 줄 그어 사용하기’ 등 검소하고 절약하는 시장으로 특히 유명했다. 이런 손 시장의 모습은 취임 후 첫 간부회의 때 드러났다. 그가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두터운 내의를 드러내 보였다. “내복을 입으니까 웬만한 추위는 난방을 않고도 견딜 만 한데…” 하는 것이다.

김현옥 첫 부산직할시장의 ‘군복 입고 시장 취임’, 박영수 시장의 ‘임명직 최장수 시장’ 같은 글은 정사(正史)에 없는 역사적 기록이다. 부산상의 강병중 회장의 ‘타이어 왕국’, ‘월석(月石)의 노익장’ 같은 글은 지역 경제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은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

‘기록은 역사를 만든다’고 했던가.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체득한다. 역사는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이고, 사람들은 기록을 통해 기억하며, 그 기억은 역사가 된다. 성병두 지음/미디어줌/320쪽/1만 8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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