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수출, ‘코로나 내상’ 깊고 회복은 더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울산·경남지역 수출업체의 충격이 타 지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동남권은 전통적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확대해 글로벌 위기에서 보다 안정적 수출 판로를 확보해야한다는 분석이다.

BNK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첫 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감소율인 5.5%보다 3배 정도 높다.

BNK경제연 ‘수출 변화 보고서’
코로나 첫해 2020년 15.9% 감소
지난해 2019년보다 6.2% 증가
전국 대비 감소 크고 증가 폭 작아
“첨단 제품 수출 비중 높여 가야”

또, 지난해 동남권 수출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보다 6.2%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인 18.8%보다 크게 밑도는 수치다.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수출업체의 충격이 큰 이유로 수출 주력품목의 회복이 더딘 점을 꼽았다. 2020년 휘발유, 승용차, 경유, 선박, 자동차 등 동남권 5대 주력품목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휘발유(-46.6%)와 경유(-39.4%)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자동차부품(-21.4%)과 승용차(-18.7%), 선박(-6.5%)도 감소했다. 주력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경제권역은 전국에서도 동남권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동남권 5대 주력 품목의 수출은 2019년과 비교해 6.6% 감소했다. 휘발유와 승용차는 각각 23.6%와 3.6% 증가했지만 그러나 경유와 선박, 자동차 부품이 각각 24.3%, 14.6%, 12.0% 감소했다.

동남권 경우 기계, 화학, 철강, 금속 등 중화학 제품의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다 보니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 급락 등 대외 충격 때마다 다른 지역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등 호재에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미국, 중국 등 동남권의 주요 수출 대상국도 수입도 전년 대비해 하락할 것으로 보여 동남권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지역의 안정적 수출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 생태계를 탈피해 친환경 흐름과 언택트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첨단제품의 수출 비중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동남권 첨단제춤의 수출 비중은 7.1%로 전국의 36.3% 수준보다 크게 낮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당분간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목 다각화 등으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친환경, 언택트 품목의 수출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