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하굿둑 개방 메시지 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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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도래지 낙동강 하구 ‘꼭 살리겠다’ 의지 드러내

1987년 준공 이후 낙동강을 가로막았던 하굿둑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상시 개방된다.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부산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에 대해 SNS 메시지를 내고 부산·경남 지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통령이 특정 지역 현안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 당선부터 적극적으로 챙겨
기후 위기 극복·탄소 중립도 영향
부산·경남 지역민들 협조 ‘지렛대’

문 대통령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7년 대선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자신의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문 대통령은 대표적 철새도래지이자 생태계 복원의 중요한 공간인 낙동강 하구를 제대로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컸다는 것이 청와대 인사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으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데 한계를 느꼈고, 아쉬움은 국회의원 시절 내내 남았다고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을 보좌한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사업은 대통령이 돼야 풀 수 있는 것이라고 직언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2017년 대선에서 당선되자 문 대통령은 매우 적극적으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챙겨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기후환경비서관 등을 통해 수시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사업추진에 막힘이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2017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통해 생태계 복원과 염분 피해 없는 용수 확보 등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이러한 결과를 수시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SNS에서 “황지천과 금호강, 밀양강, 반변천, 양산천, 감천, 남강, 내성천, 황강 할 것 없이 많은 물줄기를 품으로 낙동강은 오롯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었다”고 말한 것도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구체적으로 챙겨 왔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부터 지구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 중립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그래서 SNS를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더욱 주목받는다”면서 “기수대의 자연성 회복은 생물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세계적 관심사”라고 밝힌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된 데 부산·경남 지역민들의 협조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가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만든 것은 물론 지자체와 일반시민들이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협조해 왔다는 것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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