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속 국제유가 상승세…부산, 휘발유 L당 1721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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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최고가 주유소’ L당 1968원…2000원선 육박
국제유가 급등세 지속…국내 유가도 당분간 더 오를 듯

25일 낮 12시 현재 유가 동향. 오피넷 화면 캡처 25일 낮 12시 현재 유가 동향. 오피넷 화면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도 지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리터)당

1721.17원으로 전날보다 4.96원 상승했다.

이날 부산시내 최고가 주유소는 영도구 ㈜나부코직영 우원주유소로 L당 1968원으로 2000원선에 육박했다. 이어 부산 영도구 남항주유소가 L당 1898원, 동구 ㈜삼현석유 천일주유소가 L당 1895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들어 부산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14일(1604.95원) L당 1600원대로 올라섰고, 2월 5일(1650.75원)에는 L당 1650원대를, 19(일1702.07원)에는 1700원대를 각각 돌파했다. 이어 23일 1712.06원, 24일 1716.21원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25일 기준 부산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여전히 가장 저렴한 수준(최저가)이다.

이날 울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4.47원 오른 L당 1728.37원이었고, 경남지역은 전날보다 4.37원 상승한 L당 1733.13원이었다.

이날 전국에서는 서울(1812.87원)과 제주(1828.54원) 2곳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L당 1800원대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첫날인 지난해 11월 12일(1814.0원)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37원 오른 L당 1749.93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최근 5주 연속 상승했으며, 특히 그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오는 상황과 맞물려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휘발유 평균표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로 한때 L당 1600원대까지 떨어졌었으나, 올해 초 들어 국제유가가 오르며 다시 L당 1700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태 악화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자칫 20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날 기준으로 직전일보다 4.99달러나 급등한 배럴당 98.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장중 폭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한때 9%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가 결국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이긴 하지만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국내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4월 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발(發) 유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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