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 지방선거 본격 개막, 자치 보루는 지역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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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13일까지 각급 지자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6·1 지방선거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식 선거운동은 19일부터 시작하지만, 유권자들은 이미 일상생활 속에서 플래카드나 후보들의 지지 호소를 통해 지방선거 시즌이 왔음을 실감할 것이다. 부산에서도 12일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3명의 후보자와 시교육감에 도전하는 2명의 후보자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이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대에 섰다. 앞으로 4년간 시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내 삶과 지역의 앞날이 여기에 걸려 있는 만큼 매의 눈으로 살펴봐야 한다.

부산시장·교육감 등 12일 후보자 등록
선거 무관심은 자기 삶 방관하는 행위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시민을 위한 새로운 부산을 다짐했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은 지난 25년간 침체를 거듭하며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로 전락했다”며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했다. 현직 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2030부산엑스포,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등을 강조하며 “혁신적,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진 정의당 후보는 “실속 없는 난개발 정책 중심의 정치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부산시교육감에 나선 김석준·하윤수 후보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정책과 대안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다짐했다.

부산시장과 시교육감, 구청장,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앞으로 보름간 시민의 선택을 얻기 위한 치열한 득표전이 곳곳에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시민들의 관심과 열의는 이에 비해 달아오르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인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아무리 역설해도 여전히 시민들의 피부에는 확 다가오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 정도라도 지방자치를 누리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지방선거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예전에 그토록 높았던 구청과 동사무소의 문턱이 어떻게 해서 낮아졌나. 모두 지방선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방선거는 말할 것도 없이 지역 주민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진행하는 정치 행위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지역 주민의 삶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는 지방선거에 못 미친다. 선거의 결과를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지방선거의 매력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많은 자치가 이의 결과물임을 안다면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스스로 자기 생활을 무너뜨리는 행위와 다름없다. 시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다. 지역민을 자치 보루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자기 주소지 선거구의 후보자들 이름이라도 알아 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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