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미래 교육’ 고민은 같지만, 정책 방향은 달라 하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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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감 후보 베스트 키워드

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 모두 최근 1년간 ‘미래’ 키워드를 많이 언급하며, 부산교육과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자주 거론한 50위권 내 단어를 살펴보면 두 후보가 생각하는 미래교육의 방향과 정책에서 다른 결이 확인된다.

김석준 후보

‘교육은 우뚝 미래는 든든’ 슬로건
‘미래 선도하는 부산’ 공약 대표적
재선 기간 성과에 대한 발언 많아
‘지원’ ‘추진’ 등 단어 20위권에
‘코로나’ ‘방역’ 키워드도 상위권



하윤수 후보

아이 미래 걱정하는 발언 많아
현 진보교육감 정책 비판에 무게
교육전문가로서의 경력 강조
‘교총’ ‘한국’ 등 단어 상위권에
‘기초’ ‘이념’ 등 거론 선명성 부각


■같지만 다른 ‘미래’ ‘미래교육’

김 후보는 대체로 ‘미래’란 단어를 본인의 대표 정책이자 공약인 ‘미래교육’과 함께 언급했다. ‘교육은 우뚝! 미래는 든든!’이란 슬로건과 수업혁신 등을 골자로 한 ‘미래를 선도하는 부산’ 공약이 대표적이다. 블렌디드 교실, 스마트기기 보급, 학교 공간혁신 등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설명하면서도 ‘미래’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 오래 전부터 미래교육이란 화두를 던져 의제를 선점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앞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난 8년이 미래교육을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앞으로의 4년은 미래교육을 활짝 열어가는 실행 단계가 될 것”이라며 미래와 미래교육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 후보는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인 아이들, 미래세대 등을 언급하며 ‘미래’ 키워드를 입에 올렸다. 아이들의 미래와 미래교육에 대해 걱정하는 발언들 속에서 현 진보교육감의 정책들을 전반적으로 비판하는 의도가 묻어난다. 미래교육이 특별한 게 아니라 미래세대인 현재의 아이들을 잘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가 곧 미래’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 후보는 최근 와 인터뷰에서도 미래의 의미에 대해 반문하며 “미래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디지털기기 같은 수업 도구만 보급할 게 아니라 선생님부터 교육을 시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김 후보가 강조해온 미래교육에 정면으로 맞섰다.



■정책 홍보와 ‘감사’ vs 경력 강조와 ‘선거’

재선을 거치면서 8년간 부산교육을 이끌어온 김 후보는 지난해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발언이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지원’ ‘운영’ ‘추진’ ‘사업’ ‘진행’ 등의 단어가 20위권 안에 들었다. 김 후보는 ‘안전’ ‘공간’ ‘체험’ ‘혁신’ ‘방문’ 등도 비중 있게 거론하며 정책 안내와 현장 소식을 꾸준히 전했고, ‘가족’ ‘감사’ ‘선생님’ ‘학부모’ 등의 단어로 교육가족에 대한 감사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개인 SNS 계정인 페이스북을 정책 홍보와 활동 소개 채널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하 후보는 첫 교육감 도전인 만큼 발언을 통해 교육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강조하는 양상을 보였다. 6년 가까이 한국교총 회장으로 교육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직책도 함께 언급해 ‘교총’ ‘한국’ ‘회장’이란 단어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하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수계 일각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고, 올 2월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일찌감치 선거 채비를 갖춰왔다. 이 때문에 현직 신분으로 늦게 등판한 김 후보와 달리 ‘교육감’ ‘선거’ ‘중도’ ‘보수’ 등 관련 단어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코로나 대응 vs 비판과 변화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학교 현장을 덮치면서, 특히 김 후보의 경우 2년차인 지난해 관련 언급이 많은 점이 특징적이다. ‘코로나’ 키워드가 10위권 안에 들었고, ‘수업’ ‘방역’ ‘상황’ ‘회복’ 등 관련 단어도 상위권에 올랐다. 그만큼 최근 1년간 부산교육의 가장 큰 이슈가 ‘코로나 대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하 후보의 키워드에는 ‘코로나’가 24위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또 ‘초등학교’(28위)가 50위권 내에 위치한 것도 특징적이다. 상대적으로 중·고등학교에 비해 초등학생의 교육 문제에 더 관심을 쏟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 후보는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선명성이 부각되는 단어와 공세적인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기초’ 키워드를 통해 현 교육감 체제에서 기초학력이 무너졌다는 주장을 꾸준히 내세웠고, ‘이념’도 자주 거론하며 진보 성향 교육감의 정책을 ‘이념 편향’으로 몰아세웠다. ‘문제’ ‘위기’ ‘격차’ 등 현실을 비판하는 단어도 자주 썼다. 하 후보는 “교육을 본령대로 되돌려 놓겠다” “부산교육을 정상화하겠다” 등의 출마 포부를 밝히며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는데, ‘마련’ ‘노력’ ‘추진’ ‘반드시’ 등에서 이 같은 메시지가 묻어난다.

이대진·손혜림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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