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롯데 등 주요 그룹, 5년간 600조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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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업가정신 선포식

‘친기업’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으로 화답했다. 삼성그룹이 5년간 450조 원, 현대차그룹 4년간 63조 원, 롯데그룹 5년간 총 37조 원, 한화그룹 5년간 37조 원 등 현재까지 주요 그룹들이 밝힌 투자 규모만 약 600조 원에 육박한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 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80%인 360조 원을 국내 투자에 할당키로 했다.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 명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친기업’ 정부에 ‘투자·고용’ 화답
삼성, 반도체·바이오 등 450조
현대차, 전동화·친환경에 63조
롯데도 모빌리티 등 37조 투자
청년 고용 확대 정책도 포함

향후 5년간 450조 원 투자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 원 대비 120조 원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셈이다. 향후 국내 투자액 360조 원은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 원보다 110조 원 증가한 금액이다.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고, 고성능·저전력 AP(앱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키로 했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온 것으로,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와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의지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기아와 부품사 현대모비스 등 3사도 이날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세계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내 사업장을 연구개발이나 생산 등 산업 전체 가치사슬 허브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에는 전동화·친환경 분야와 신기술·신사업, 기존사업 등이 포함댔다.

롯데 역시 신규사업 등에 향후 5년간 총 37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관련 투자계획이 빠진데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부산시 등과 조율 중이며 정리되는 대로 세부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이날 5년간 37조 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는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국내 산업에 20조 원 투입을 포함해 5년간 2만 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키로 했다.

한편, 5대 그룹 가운데 이날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SK·LG그룹도 “투자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가진 ‘신기업가정신’ 선포 후 “어려울 때 투자를 하는 것이 기업에는 좋은 전략이기도 하다.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배동진·이주환·박지훈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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