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롯데타워’ 2025년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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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째 답보 상태였던 부산 롯데타워 건립사업(부산일보 2021년 10월 12일 자 3면 등 보도)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면서 영업 중지 갈림길에 섰던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일단 4개월 더 영업이 허용됐다.

부산시는 2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롯데지주, 롯데쇼핑 측과 부산 롯데타워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 롯데쇼핑 정준호 대표가 참석했다.

부산시·롯데 갈등 극적 봉합
광복점 4개월 더 영업 허용
지역 업체 우선 참여도 협약

롯데 측은 협약서에서 롯데타워를 2025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당초 제시한 완공 시기인 2026년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협약서에는 또 롯데타워의 건물 명칭을 시민 공모 방식으로 결정하고, 롯데타워 건립과 운영 과정에서 지역 업체와 인력을 우선 참여하도록 해 지역과 상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더해 부산시는 협약서에 롯데 측으로부터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확약받았다. 부산시는 롯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타워 건립사업은 지난달 26일 2차 경관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고, 오는 하반기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하루 ‘휴점 소동’을 빚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에 대해 지난달 31일 만료된 임시사용승인기간을 4개월 더 연장했다.

시는 롯데타워 건립 관련 행정적인 실무 협의가 일부 남아 우선 4개월만 연장했고, 다시 만료가 도래하는 오는 9월 말 재연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롯데타워가 조속히 완공돼 부산 발전을 이끄는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며 “롯데타워는 부산시와 롯데그룹 간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추진된 사업인 만큼 양측은 앞으로 원활한 건립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타워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며 롯데그룹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시민사회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급히 체결된 부산시와 롯데그룹의 업무협약을 두고 ‘짬짜미’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부산NGO시민연합 김흥숙 상임대표는 “긴 논란 끝에 결국 부산시가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을 재승인해주면서 롯데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은 셈이 됐다”며 “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태도를 바꾼 부산시와 롯데의 논의가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니었는지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변은샘·김동우 기자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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