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총선이다” 여야 국회의원, 마음은 벌써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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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이 1년 8개월여 남았지만 부산 국회의원들의 선거 채비는 벌써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3인방’(박재호·전재수·최인호)은 지난해 보궐선거, 올해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거치며 부산 정치 지형이 보수화되자 중앙에서 인지도 쌓기를 통해 지역 내 ‘국민의힘 바람’을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잇따른 선거 승리에도 선수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해 차기 총선에서 대거 물갈이가 예고되는 만큼 지역 밀착 행보로 각자의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 박재호, 비대위원 맹활약
‘97그룹’ 전재수, 당 관심 커져
최인호, 중앙-지역 오가며 활동
국힘 김도읍·박수영, 지역구 집중
하태경, TF 단장 맡으며 고공전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아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대 총선부터 남을에 출마, 부지런히 지역 기반을 닦아 온 박 의원이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 내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인 북강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민주당 세대 교체 바람과 맞물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 중 한 명으로 분류되며 중앙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말을 아끼며 몸값을 불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금주 중 출마 여부를 결론 짓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불과 697표 차이로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중 최소 격차 승리를 달성한 최인호(사하갑) 의원은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은 최근 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산하 ‘화물노동자생존권보호팀’ 팀장을 맡아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위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발의하기도 했으며, 지난 1일에는 부산시당에서 ‘위기의 부산 민주당,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차기 총선의 치열한 분위기는 부산 국민의힘에서도 감지된다. 대다수는 지역에 집중하며 주민과의 밀착 스킨십을 이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지역행사들이 잇따라 재개되자 얼굴을 비추는 식이다. 3선인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일찍이 ‘낙동강 시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21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지역 사업도 꾸준히 챙기고 있다.

박수영(남갑) 의원도 매주 지역 사무실에서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 ‘박수영 학교’를 진행하며 주민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5선인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차기 부산시당직을 일찍이 선점했는데,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부산 기여도를 바탕으로 중진 물갈이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중앙에 집중하며 고공전에 집중하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다. 그는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중앙당 차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선거에서 연승한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찍이 총선에 뛰어든 것은 선수 쏠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초선 9명, 3선 4명, 5선 2명이다. 여기다 여권 내 친윤(친 윤석열)계 신진 인사들의 22대 부산·울산·경남(PK) 총선 대거 투입설도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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