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 라이벌 리야드 “70여 개국 지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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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사우디 언론 보도 분석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인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의 개발도상국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왕족 일가를 앞세워 지지국 확보에 공을 들인다.

사우디는 지역·종교적 유대, 개발, 안보 등을 내세워 지지를 끌어내는데, 내년 연말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부와 부산시가 이 같은 사우디의 유치 전략을 분석해 좀 더 정교하게 대응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사우디 일간 알 자지라와 사우디 가제트, 알 리야드 등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왕족과 각료들이 지지국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오일머니’로 개도국 집중 공략
최근 2차 PT 기간 지지국 급증
현지 공항, 가장 발전된 공항 선정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필요성 대두

이들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요르단, 16일 세네갈, 15일 중앙아프리카경제통화공동체(CEMAC), 10일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8일 말레이시아, 7일 인도네시아, 2일 아르메니아 등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다. 또 5월 29일, 28일, 25일, 24일, 18일, 16일 등 며칠 새 아프리카, 중동, 남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거나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렇게 최근 몇 달 새 지지를 이끌어낸 국가만 30개국에 가깝고, 지지를 표명한 경제공동체 소속 국가까지 포함하면 70개국 이상(중복 제외)이 된다. 상당수 국가들은 개별적으로, 또 연합기구를 통해 거듭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유치 활동은 특히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즈음한 올 5~6월 들어 두드러졌다.

5월 16일 지지 소식을 전한 아프리카 기니비사우의 경우 인구 196만 명, 2월 지지를 얻어낸 감비아 또한 인구 151만 명의 소국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 국가들이 1표씩 갖고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등의 소규모 국가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은 7월 현재 170개국이다. 이 중 아프리카 국가만 54개국이다. 또 회원국의 3분의 2가 개발도상국이다.

5월 28일 자 사우디 가제트 기사에는 전날 후안 카를로스 올긴 에콰도르 외무 장관이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내용도 나온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에콰도르공화국의 외무장관이자 조지타운 대학의 동문인 친구 올긴과 이야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외무장관) 등 왕족들이 ‘올인’하듯 각국을 돌며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우디 왕실 고문도 가세했다. 사우디 언론인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는 데브 하만 COMESA 사무총장 대행이 사우디 왕실 고문인 아흐메드 카탄과의 회의에서 “모든 아프리카 국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칭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개별 국가뿐 아니라 CEMAC, COMESA, 서아프리카 국가경제공동체(ECOWAS), 이슬람협력기구(OIC) 등 성격이 비슷한 국가연합과 기구를 공략해 효율을 높인다. COMESA 회원국은 27개국, 여러 대륙에 걸친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은 57개국에 달한다. 이슬람협력기구(본부 사우디 지다)는 유엔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은 국제기구다.

한편,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전 세계 550개 공항 중 항공사와 공항을 평가하는 스카이트랙스 월드 어워드에서 파리 여객터미널과 함께 2022년 가장 발전된 공항으로 선정됐다. 부산 입장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필요한 이유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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