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확정… 이재명과 본선 맞설 후보 2명은?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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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영교(위) 의원과 장경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위) 의원과 장경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전대 규칙(룰)이 확정,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재선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과 3선 김민석 의원 등이 출사표를 냈다.

관심은 본선 대진표다. 이 의원에 맞설 2명의 후보에 관심이 쏠리는 셈이다. 민주당은 이달 17~18일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본선 진출자 3명을 가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29일 진행할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이 의원을 제외한 후보들은 일단 본선 진출이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유력 주자 이재명 등판 ‘초읽기’

본선 합류자 가릴 컷오프 29일

97그룹 단일화 돌풍 땐 이변도

박용진·박주민 등 본선 가능성


특히 컷오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바람을 일으키고, 단일화를 통해 비명(비이재명) 돌풍이 분다면 이재명 대세론, 소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위협할 수도 있는 터라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최근의 적합도 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고려할 때 97그룹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용진 의원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개혁 강경파로 강성 지지층을 확보한 박주민 의원 역시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작지 않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비롯한 비명계의 몰표로 친문 성향 강병원 의원의 본선 진출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충남 아산 출신의 강훈식 의원이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인 만큼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계파색이 옅은 김민석 의원도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시선이 없지 않지만, 당 혁신 분위기가 부담이다.

이재명 의원은 10일 원내 입성 후 처음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는 등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 등을 펼쳤다. 당 핵심 지역인 광주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는 행보를 통해 사실상 전당대회 준비의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표 경쟁 못지않게 후보군만 두 자릿수인 최고위원 레이스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10일까지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초선 장경태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2015년 전대에 출마해 한 차례 최고위원을 지낸 정 의원은 ‘강한 민주당’을 모토로 내세워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서영교 의원은 ‘민생을 살리는 정당’을 깃발로 도전장을 냈다. 이들 주자는 다선의 관록과 경험으로 최고위원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39세로 소장파인 장 의원은 ‘혁신’과 ‘청년’을 키워드로 내세워 최고위원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장 의원 출마 선언은 그가 속한 당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처럼회 소속으로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수진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명계 재선 박찬대 의원이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 성격으로 나설 공산도 크다. 초선인 한준호 의원은 다른 초선 의원들의 출마 선언 속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고영인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박영훈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도 ‘20대 최고위원’을 꿈꾸며 11일에 출마할 계획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 1차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에서 8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적으로 5명을 뽑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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