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대입 준비 ‘골든 타임’… 우선순위 정해 ‘차근차근’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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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의 여름 나기

고등학생 시절 여름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동시 응시한 경남여고 학생들. 부산일보DB 고등학생 시절 여름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동시 응시한 경남여고 학생들. 부산일보DB

부산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고등학교가 지난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은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대입 준비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여름방학은 겨울방학보다 기간이 짧은 만큼 계획을 잘 세워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 고3 수험생과 1·2학년 학생들이 방학 기간 챙겨야 할 점을 정리했다.

면접·논술 등 대비 시간 관리 중요

수시 지원자는 전략 세워야 할 때

고2, 수시·정시 고려한 학습 필요

고1은 학습 습관 갖추는 시기로



■고3, 수시·정시 대비 ‘골든타임’

고3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수시·정시 대비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곧바로 9월 모의평가와 수시 원서 접수, 면접·논술고사 등이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8월 한 달 동안의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수시를 계획하는 학생이라면 본격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다. 출결, 수상, 독서와 각종 교내(자율·동아리·진로·봉사)활동 등 학생부에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 살피고,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을 반영한 자신의 최종 내신성적을 확인해 목표 대학과 전형을 추려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희망하는 대학이 해당 기준을 적용하는지 여부를 파악한 뒤 충족 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23학년도 대입은 자기소개서가 반영되는 마지막 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방학 때 미리 자소서 초안을 쓴 뒤 여러 번 다시 고쳐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자소서가 당락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몇몇 대학은 수능 전에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한다. 해당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기출·예상문제를 챙겨보는 등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시는 물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수능 대비에 소홀해선 안 된다. 입시 전형별로 여러 가지를 준비하다 보면 수능 공부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약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게 효율적이다. 문제풀이 시간 체크, 오답노트 정리와 함께 과거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며 취약점을 항목별로 정리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여름방학은 기간이 짧은 데 비해 자기소개서·수능·대학별 고사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목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가장 유리한 방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1·2, ‘긴 호흡’으로 미리 준비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등학교 1·2학년은 여름방학 때 미리 대입 준비를 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고2는 수시와 정시를 모두 염두에 두고 학습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202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부산지역을 비롯한 비수도권 대학은 여전히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높다. 수도권 대학도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 내신 석차 순으로 추천장을 부여하기 때문에 예·복습을 통해 교과성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수능 난이도가 높아진 추세를 감안해 수능 공부도 미리 시작하면 1년 뒤 정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고1은 너무 일찍 대입 준비를 시작하기보단 올바른 학습 습관부터 갖추는 게 중요하다. 실천 가능한 목표 위주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방학을 1학기 복습과 2학기 예습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또 2학기 선택과목 결정에 앞서 여름방학 기간에 진로·적성을 탐색하는 기회를 충부히 가져야 한다.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커리어넷’ ‘워크넷’ 등을 통해 진로·심리검사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산시교육청의 교육과정 정보센터 자료실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어떤 과목을 언제 배울까’, ‘청소년을 사로잡는 진로디자인’ 등의 자료를 챙겨보면 다음 학기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1·2에게 방학은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긴 호흡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다. 2024학년도부터는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등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다독보다는 수업·진로·동아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책읽기’가 필요하다. 또 평소 궁금했던 학업·전공 관련 내용도 탐구해봄 직하다.

한편, 오는 29~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시교육청 ‘2022 대입상담캠프’도 고1·2 학생들이 미리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부산시교육청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김현구 센터장은 “고3은 결정을 해야 하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점수에 맞추게 되지만, 1~2학년 때는 목표와 희망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며 “대학·학과를 미리 탐색해 좀 더 적성에 맞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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