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확산세 둔화된 부산, 위중증 환자는 급증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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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A.5 변이 검출률 50% 넘겨

코로나19 재유행의 확산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부산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병실로 옮기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재유행의 확산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부산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병실로 옮기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재유행의 확산세는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시는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01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하루 확진자 6315명보다 1.1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17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26일 9명보다 1.9배 가까이 늘었다. 기저질환이 있던 70대와 60대 확진자가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2236명으로 늘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주(7월 24~30일) 총확진자는 3만 676명으로, 하루 평균 4382명이 확진됐다. 직전 주(7월 17~23일) 하루 평균 확진자 3709명보다 1.18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직전 주 1.20보다 떨어졌다. 여전히 확산세이지만, 확산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이다. 본격적인 휴가철로 인한 대규모 감염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재유행이 곧 정체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지난주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9.6명으로 직전 주 6.1명보다 증가했다. 2일 위중증 환자 수가 17명까지 도달한 만큼 위중증 환자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은 19.9%로, 직전 주 17.0%보다 높아졌다.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의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주 확진자 중 3.8%에 해당하는 1177명은 재감염 사례였다. BA.5 변이 유행 등으로 최근 재감염 확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6002명과 25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1만 1789명으로, 올 4월 19일 11만 8474명 이후 105일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9만 9252명보다 1.2배 정도 커진 규모다. 위중증 환자는 282명으로 지난달 26일 177명의 1.6배 수준이다.

한편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24∼30일) 국내감염 BA.5 변이 검출률은 60.9%로, 전주 49.1%보다 11.8%포인트 늘었다. 검출률이 50%를 넘기면서 BA.5 변이는 국내 우세종이 됐다. 올 5월 12일 처음 BA.5 변이 확진자가 나온 지 11주 만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코로나19 현안보고에 출석해 “치명률이 델타 바이러스 수준으로 증가하거나 병상 이용률의 심각한 위험수위가 계속되면 거리 두기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일률적 거리 두기보다는 감염 취약시설 등을 중심으로 먼저 시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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