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비심리 코로나 때보다 나빠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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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산 실물경제동향’ 자료
7월 CCSI 90, 석달 연속 하락세
경기 둔화에 물가 상승 우려 겹쳐

탑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고객들. 부산일보DB 탑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고객들. 부산일보DB

부산 시민들은 현재 경제 상황을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보다 더 나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0일 발표한 ‘최근 부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7월 부산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8보다 11.8포인트(P) 낮았다. 또 부산의 CCSI는 올해 4월 105.2를 기록한 뒤 5월 103.8, 6월 93.3, 7월 90.0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CCSI는 시민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일반적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으로 해석된다.

부산의 CCSI가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낮고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배경에는 서비스업 중심인 부산의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서비스업이 발달해 있어 소비 등 실물 경기 상황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최근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도 자영업 등 지역 서비스업이 고물가와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들도 현재 경제 상황을 보다 비관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경기 둔화까지 우려되는 점도 시민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가 치솟고 금리도 인상되면서 시민들이 부정적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며 “당분간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6월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증가해 1.4% 증가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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