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3만 명 몰리는 싸이 부산 ‘흠뻑쇼’… 방역·안전 ‘비상’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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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
관객들에 물 뿌리는 콘서트 열려
다른 지역 공연서 추락 사고 발생
확진자 생겼다는 후기도 이어져
특별 방역 대책·시설물 점검 필요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 콘서트 ‘흠뻑쇼’를 위해 모인 관람객들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 콘서트 ‘흠뻑쇼’를 위해 모인 관람객들 모습. 연합뉴스

부산에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하루 8000명대의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예정돼 지자체가 방역·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공연장에 3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모일 예정인 데다 앞선 흠뻑쇼 공연의 철거 공사에서 추락사고까지 발생해 방역 당국 등이 촉각을 더욱 곤두세운다.

11일 부산 연제구청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6시 42분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4시간여 동안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열린다. 구청은 이번 공연에 2만 8000여 명의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흠뻑쇼는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며 진행하는 콘서트다.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고 3년 만에 재개됐다. 지난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원, 강릉, 여수, 대구에서 진행됐다. 부산은 흠뻑쇼 전국 투어의 마지막 장소다.


코로나19 이후 잠잠했던 대규모 공연의 신호탄으로 시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감염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흠뻑쇼는 공연 내내 수백 톤의 물을 뿌려 마스크가 젖기 쉽고 많은 인파가 가까이 붙어 있어 감염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흠뻑쇼 공연이 열린 각 지역에서는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초대형 콘서트 개최 계획을 지켜보는 지방자치단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제구청은 지난 10일 관계 기관과 흠뻑쇼 안전관리위원회를 꾸려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연제경찰서·동래소방서·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등 관계 기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회의에서 연제구청은 관계 기관에 특별 방역 대책을 주문했다. 구청은 공연주최 측에 공연 도중 여러 차례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마스크 미착용자는 즉시 퇴장 조치하도록 요구했다.

연제구청은 시설물 점검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구청은 공연 주최 측과 소방 당국에 무대·조명·전기시설 등 시설물 안전 점검과 철거계획 제출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강원도 강릉에서는 ‘흠뻑쇼’ 무대 철거 공사 중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공연 당일에는 합동 상황실 운영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계획이다. 오는 20일 공연이 시작되는 6시 42분부터 공연 종료 시까지 현장에는 연제구청, 경찰, 소방 등 관계자 50여 명이 출동해 현장 안전을 관리한다.

연제구청 도시안전과 관계자는 “공연 준비부터 무대 철거까지 전 과정에 행정력을 집중해 안전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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