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열띤 축제의 한가운데… 별들의 바다, 관객들 환호 출렁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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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낀 주말 벌써 반환점 돈 BIFF
배우 량차오웨이·이지은·한지민
관객들과 직접 소통 “행복한 시간”
좌석 띄어 앉기 없고 비공식 행사도
일부 “팬데믹 이전 회복 못 해” 지적

배우 박은빈 배우 박은빈

지난 5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흥겨운 분위기 속에 반환점을 돌았다. 영화제가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를 선언한 덕분에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지역 곳곳은 특색있는 영화 행사로 일렁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 대상행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달라진 영화계 판도를 느낄 수도 있었다.


■량차오웨이·아이유…스타 등장에 환호

‘그들’이 떴다. 스크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던 스타들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무대에 올라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영화인들은 출연작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연기관과 BIFF를 찾은 소감 등을 이야기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홍콩 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지난 7일 야외극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40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감탄사가 터졌다. 이날 야외무대에 오른 그는 “사실 오기 전엔 내게 이렇게 젊은 팬층이 있는 줄 잘 몰랐다”고 웃었다. 그간 ‘중경삼림’(1995) ‘씨클로’(1996)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색, 계’(2007) 등에서 섬세한 눈빛 연기를 보여 줬던 량차오웨이는 “감정·스트레스 때문에 언어로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정말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며 “40년 동안 훌륭한 사람들과 바쁘게 일할 수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배우 이지은(아이유)은 8일 낮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오픈 토크에서 관객을 만났다. 이지은은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과 만난 걸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첫 장편 영화라 의미가 남을 것 같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이날 오후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 옆에 있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위로”라며 “가까운 사람에게 저 또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노력하고, 대중에겐 작품으로나마 그런 의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사랑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말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같은 날 열린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에서는 진행자 정해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오징어 게임’의 박해수, ‘파친코’의 김민하 등이 레드카펫을 밟아 열기를 더했다.

오픈토크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난 량차오웨이와 영화 ‘브로커’ 팀(위에서부터), 디즈니 플러스 ‘커넥트’,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축하공연 모습. 문경덕·안지현 인턴기자 오픈토크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난 량차오웨이와 영화 ‘브로커’ 팀(위에서부터), 디즈니 플러스 ‘커넥트’,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축하공연 모습. 문경덕·안지현 인턴기자

■“화제성 아쉬워” 관객 목소리도

올해 BIFF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 이후 처음 열리면서 100% 정상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상영관 등 모든 행사장의 좌석은 띄어 앉기 없이 운용됐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비공식 행사도 부활해 영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100% 정상화를 선언한 BIFF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게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했고, 크게 눈여겨볼 프로그램이 없다는 이유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화제를 끝낸 뒤 전체 집계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량차오웨이 이외에도 화제성 행사가 분산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시아 스타 한 명에 너무 의존도가 높아 아쉬웠다”고 했다.

미숙한 운영으로 몇몇 해프닝도 벌어졌다. 입장권 예매 첫날에는 시스템 오류로 약 40분간 예매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영화제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화제 기간 기념상품 상점에서는 결제 시스템 문제로 한동안 계산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로운 흐름도 감지됐다. 티빙 오리지널 ‘욘더’와 넷플릭스 ‘썸바디’, 디즈니플러스의 ‘커넥트’ 등은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 행사나 프로그램의 관객 주목도가 높아졌다. 넷플릭스와 티빙,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OTT 플랫폼이 설치한 홍보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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