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 위상 빛낼 ‘부산문학관’ 어린이대공원 입구 ‘유력’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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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학관 건립 용역 최종 보고회
어린이대공원 입구 부지 등 제안에
북항·영도·시민공원 등 검토 의견
문학관장 직속 전문위원회도 설치
2026년 말 완공·개관 로드맵 제시

부산시청에서 25일 열린 부산문학관 건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부산시 제공 부산시청에서 25일 열린 부산문학관 건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부산시 제공

25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부산문학관 건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5월 용역을 맡은 문화예술 플랜비의 ‘부산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결과 보고회다. 부산시와 문학계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첫째 입지 선정에서 의견이 그런대로 모아진 곳은 ‘어린이대공원 입구’다. 이곳은 입구 왼쪽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과 직각을 이루는 길쭉한 부지다.


이날 부산문학관 건립 후보지 총 22곳 중 부산시 소유 부지 6곳을 압축한 가운데 3곳은 ‘적합’, 3곳은 ‘보통’(에덴유원지, 금정구만남의광장, 해운대테니스장)으로 제시됐다. 적합 3곳은 어린이대공원 입구(부산진구 초읍동 43), 부산현대미술관 뒤편(사하구 하단동 1149의 34), 국립일제강제동원기념관 뒤 당곡공원(남구 대연동 산 202의 1)이다.

이들 3곳의 건축가능면적은 각 3000㎡, 772㎡, 5200㎡로 부산현대미술관 뒤편은 부지가 협소하고, 당곡공원은 고지대로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어린이대공원 입구’가 썩 좋다는 의견일치를 본 것도 아니었다.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는 “부산의 해양성과 동아시아적 전망 속에서 해양 인근이 고려됐어야 했다”며 “북항재개발지역이나 원도심 영도가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시민 접근성이 좋은 부산시민공원에 옛 미군부대 관사 등 활용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모든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보고서에서는 문학관 연면적은 5800㎡, 건립비는 240억 원으로 제시됐다.

부산문학관 입지로 부상된 ‘어린이대공원 입구’ 위치도. 부산시 제공 부산문학관 입지로 부상된 ‘어린이대공원 입구’ 위치도. 부산시 제공

둘째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부산시 직영, 공공 위탁운영, 민간 위탁운영, 3가지 방식이 제시된 가운데 모아진 견해는 처음에는 ‘부산시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틀을 잡은 연후에 ‘공공 위탁’을 취한다는 단계적 방식이었다.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최종 보고서에서는 관장 1명, 기획경영 3명, 학예전시 4명, 시민교육 3명 등 11명으로 부산문학관을 운영하고 관장 직속으로 ‘부산문학전문위원회’를 두는 것으로 제시됐다. 부산문학관 연간 예산은 기관운영 8억 원, 주요사업비 12억 원, 총 20억 원으로 산정됐다.

셋째 가장 중요한 비전 및 주요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미 밝혀진 대로 ‘인문정신의 기초, 시민과 동행하는 부산문학관’이란 슬로건 아래 ‘지역문학의 위상을 드러내는 중대규모의 지역 거점형 공립문학관’으로 제시됐다. 향후 소위원회 등을 통해 세부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넷째 부산문학관 개관은 2026년 이후로 한다는 로드맵이 제시됐다. 내년 상반기 입지를 확정하고, 2024년 설계 공모와 건축가를 선정해 실시설계,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6년 말 건물을 완공해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측은 부산문학관 예산을 내년 추경예산에 반영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부산문학관에 어떤 자료를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며 “더욱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제 다음 순서는 부산시가 부산문학관 건립 계획을 확정해 시민들에게 발표하는 것이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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