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그림자금융’ 규모 비은행권, 4년 만에 배↑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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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국내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가 4년 만에 배 가까이 늘며 잠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비은행권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는 842조 3000억 원이었다. 지난 2018년 말(449조 원)보다 86.3% 급증한 수치다.

‘부동산 그림자 금융’은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신용중개에 관여하거나 활동 중 시스템 위험이나 규제 차익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 노출액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비은행권의 부동산펀드 설정액 △특별자산펀드 설정액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액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 PF 유동화 증권 등이 포함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18년 78조 7000억 원에서 지난 9월 말 138조 2000억 원으로 75.6% 늘었다. PF대출 규모도 보험사, 여전사, 저축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2018년 42조 3000억 원에서 지난 6월 말 84조 원으로 불어났다.

금융연구원은 금융기관의 부동산 PF가 조달금리 상승과 미분양 등 시장 침체로 잠재적 부실화 위험을 우려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림자 금융 규모 전체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굉장히 빨리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위험) 요인이어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연구원은 시행사, 건설사, 건설하청업자 등과 과도한 PF대출·채무보증에 나선 제2금융권의 연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장별로 다각도의 부실 평가·자금조달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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