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블록체인 특구, '국가 성장축 부산' 엔진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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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미디어 창간 기념 콘퍼런스 열려
규제 완화로 디지털 금융 활성화해야

비온미디어 창간식 및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세션2 ‘블록체인 특구에 바란다’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비온미디어 창간식 및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세션2 ‘블록체인 특구에 바란다’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2009년 서울 여의도와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한 후 15년 가까이 흘렀지만 금융 또한 수도권 쏠림이 여전하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산업 혁신을 위해서도 금융산업 육성이 시급한데 글로벌 금융중심지 부산은 여전히 알맹이 없는 구호에 불과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산을 서울과 차별화해 파생상품과 디지털 금융의 특화 금융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 정부 규제와 수도권 중심주의에 막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일보>와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함께 만든 비온미디어가 블록체인 특구 부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해 기대를 모았다.

<부산일보>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비온미디어, 부산시가 24일 해운대에서 개최한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에는 민관정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의 미래 전망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 방향과 블록체인 특구 활성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블록체인 특구 활성화를 견인할 마중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제도화와 가상자산 취급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추진력이 약화됐다. 블록체인 특구도 당초 기대했던 산업 생태계 조성은 미미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상민 부산 분권형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장은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K문화 콘텐츠센터, 동북아 물류 허브, 해양클러스터 등과 맞물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며 “디지털거래소의 운영과 관련해 유통, 상장, 시장 감시, 상장 평가, 예탁 결제에 대한 독점형 거버넌스 구조를 극복하고 분권형 시스템으로 시장을 투명화하고 이용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 거래 상품과 관련해서는 5월 중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 했는데 토론 참여자들은 토큰증권에서 가상자산에 이르기까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들을 쏟아냈다.

부산 금융중심지 활성화의 핵심은 금융 산업과 전문 인력이 모여들게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 철폐와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거래소가 토큰증권 거래를 서울서 하기로 결정했듯 시장 논리에 맡기면 금융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로 몰리기 마련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지연되는 것도 정부가 키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 주도로 열린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은 서울 여의도 종합 금융중심지에 맞서 부산을 특화 금융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금융기관 이전과 전폭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 성장축 부산’도 금융산업이 활성화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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