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부산 항공·물류 산업, 엑스포 통해 완전히 달라질 것”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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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

엑스포·가덕신공항·에어부산 삼위일체
신공항 성공 개항 땐, 에어부산 급성장
에어부산 타고 신공항 내려 엑스포 관람
조기 개항 너머 내실 키울 콘텐츠 고민을
공항 자체를 랜드마크·명소로 만들어야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는 지난 4월 실사단의 성공적인 환송이 에어부산 직원에게 자부심을 길러주는 큰 계기가 된 것처럼 월드엑스포 역시 부산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는 지난 4월 실사단의 성공적인 환송이 에어부산 직원에게 자부심을 길러주는 큰 계기가 된 것처럼 월드엑스포 역시 부산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는 “2030부산국제박람회(월드엑스포)와 가덕신공항, 그리고 에어부산은 ‘삼위일체’”라고 했다. 어느 하나 뺄 수 있는 것이 없고 사실상 하나의 틀로 짜여 있다는 의미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이 지지부진했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끌어냈 듯이 신공항이 부울경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에어부산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에어부산이 활짝 문을 여는 신공항으로 엑스포 관람객을 모셔 오는 주역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안 대표는 “지금은 에어부산이 LCC 역할에 충실한 일원화 기조를 유지 중이지만, 신공항 개항을 기점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하면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확장된 이원화가 가능해진다”며 “월드엑스포를 통해 부산의 항공과 물류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과 회사의 발전을 동일선상에 놓은 그의 설명처럼 에어부산은 부산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기업이다. 부산시와 상공계가 15년 가까이 애지중지 키워 지역의 거점 항공사로 성장한 덕분이다.

에어부산 역시 ‘부산의 공공재’라는 정체성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시민의 충성도가 높다. 임직원이 돌아가며 무급휴직을 강행한 끝에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난 에어부산에 지역의 찬사가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는 “탑승객이 많고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인천공항에서 활동하는 진에어 등은 하루 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이 13시간에 육박하지만, 에어부산은 운항시간이 제한된 김해공항에서 평균 9.8시간밖에 운항할 수 없다”며 “이런 단점을 안고도 지역을 모항으로 고집하는 곳은 국내 11개 항공사 중 에어부산뿐”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최근 광주터미널에도 광고를 게재하며 호남권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대표는 “승객 비율만 보면 호남 손님도 상당한데 이 부분을 놓칠 수가 없다”며 “인접한 도시에 국제공항이 있다는 걸 끊임없이 인식시켜 줘야 수도권에 대항할 남해안 지역 벨트 형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1989년 아시아나에 입사한 안 대표는 2021년 에어부산 대표로 부임했다. 스스로 항공기 조종과 객실 근무를 빼놓고는 다 해봤다고 자신할 정도로 항공산업 전 분야에서 높은 식견을 자랑한다.

그는 “항공 산업의 지리적인 이점은 인천보다 부산이 낫다고 단언할 수 있다”면서도 “부산은 현재 신공항의 조기 개항에 열광하느라 그 속을 채울 콘텐츠는 간과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안 대표가 가덕신공항이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으로 꼽은 공항은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이다. 그는 “창이국제공항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게 아니라 공항 관광을 하러 갈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면서 “새 시설을 지어 김해를 가덕으로 옮긴다는 생각만으로는 안 되고, 공항 자체가 랜드마크이자 명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낡고 협소했던 김해공항을 랜드마크급 가덕신공항으로 바꾸는 일련의 작업처럼 안 대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도 부산의 이미지를 바꿔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에서 주재원 생활을 할 때 2010상하이월드엑스포를 경험한 안 대표다.

그는 “‘6개월 만에 도시가 바뀌어봐야 얼마나 바뀔까’라며 회의적으로 생각했지만, 그곳 토박이가 아닌 주재원이 봐도 반년 만에 도시 위상이 확 뒤바뀌더라”며 “월드엑스포를 치르고 난 지금 누구도 상하이가 국제도시가 아니라고 말을 못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환송을 직접 수행하면서 한껏 기세가 오른 에어부산과 안 대표다. 그는 “비즈니스석이 없는 에어부산이 엑스포 실사단을 성공적으로 인천까지 배웅했다. 회사 임직원 모두가 국빈을 맞는 빅 이벤트도 수행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에어부산의 비전이 월드엑스포, 가덕신공항의 비전과 동일한 이유”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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