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쉽게 안 꺾여요! 끝까지 기세!” 롯데 ‘기세 응원’ 원조 팬, 승리를 외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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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7일 '기세 데이' 최희정 씨 초청 시구 행사
선수단·팬에게 '기세' 타올 증정 단체 응원
잠실·고척·대구 등 전국서 ‘기세’ 응원 펼쳐
"롯데 야구 가리키는 문구 성장 놀라워"
"선수·팬 모두 끝까지 힘내서 가을야구 가야"

롯데 자이언츠 팬인 최희정(32) 씨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기세’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세 데이'에 시구자로 참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팬인 최희정(32) 씨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기세’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세 데이'에 시구자로 참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다.

롯데 팬은 물론 KBO 리그 야구팬이라면 올 시즌 롯데 야구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를 잘 알 것이다. 바로 ‘기세’다. 롯데 투수 김상수(34)가 처음 언급한 ‘기세’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김상수가 ‘기세 창시자’라면, ‘기세’라는 손팻말로 롯데 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기세 응원 원조 팬’은 따로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희정(32) 씨다. 최 씨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기세’라는 두 글자가 쓰인 손팻말 응원으로 부산 사직구장은 물론 롯데 팬이 있는 모든 야구장에 ‘기세’를 유행시켰다. 최 씨는 7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의 올 시즌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모두 힘을 모아 기세 있게 응원해 보자”고 롯데 원조 팬다운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팬인 최희정(32) 씨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기세’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세 데이'에 시구자로 참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팬인 최희정(32) 씨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기세’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세 데이'에 시구자로 참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롯데 구단은 ‘기세’ 손팻말을 처음 선보인 최 씨를 수소문해 찾았고, 최 씨를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 마운드에 초청했다. 롯데는 7일 경기를 ‘기세 데이’라고 이름 붙였다.

롯데는 최 씨의 시구에 맞춰 선수단과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기세’ 두 글자가 새겨진 응원 타월을 제공했다. 롯데 더그아웃 곳곳에는 기세 타월이 붙었다. 김원중과 나균안, 황성빈 등 롯데 선수들과 김평호 1루 주루코치 등은 기세 타월을 머리에 매고 이날 경기의 승리를 다짐했다. 최 씨는 기세라는 단어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기세’ 손팻말을 보인 뒤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시구를 마쳤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서는 '기세 데이' 이벤트가 열렸다. 롯데 김원중이 기세 타월을 머리에 매고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서는 '기세 데이' 이벤트가 열렸다. 롯데 김원중이 기세 타월을 머리에 매고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 씨가 ‘기세’ 손팻말을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달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였다. 최 씨는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 TV’에서 김상수가 ‘기세’를 언급한 것을 보고 손팻말을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최 씨는 “김상수 선수가 기세라는 말을 하는 순간 2008년도 당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노 피어(No Fear)’가 떠올랐다”며 “'노 피어’만큼 간단명료하면서도 롯데 야구를 울림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기세’라고 판단해 손팻말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곧장 컴퓨터를 켜 A4 용지 4장에 ‘HY 견명조체’ 서체를 활용해 ‘기세’ 손팻말을 제작했다. 최 씨는 KT와의 3연전 내내 매일 손팻말을 들고 롯데의 승리를 응원했다. 최 씨의 진심 어린 응원 덕분인지 당시 롯데는 KT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 팬인 최희정(32) 씨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기세’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세 데이'에 시구자로 참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팬인 최희정(32) 씨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기세’ 응원을 처음 선보였다. 최 씨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세 데이'에 시구자로 참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 씨는 ‘기세’ 응원이 이렇게 롯데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 당시 TV 중계 화면에 매일 찍히기는 했지만 롯데 야구를 말하는 키워드가 될 줄은 몰랐다.

최 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기세' 응원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찍혔다는 말을 듣고 ‘살짝 히트작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크게 웃었다. 최 씨는 “KT 3연전 이후에 롯데 경기가 있는 구장마다 기세 손팻말이 등장하는 것을 보며 많이 놀랐고, 이제 올 시즌 롯데 야구를 표현하는 대명사처럼 되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미소 지었다.

최 씨는 부산이 고향인 ‘원조 롯데팬’이다. 현재는 서울에서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최 씨는 올 시즌 전국 야구장 투어를 목표로 롯데의 경기가 있는 곳이면 부산 사직구장은 물론 잠실, 고척, 대전, 대구 등 전국 곳곳으로 다니고 있다. 그 여정엔 언제나 ‘기세’ 손팻말이 동행한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다양한 '기세 데이' 이벤트가 열렸다. 롯데 팬들이 롯데 구단이 제공한 '기세'가 적힌 타월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다양한 '기세 데이' 이벤트가 열렸다. 롯데 팬들이 롯데 구단이 제공한 '기세'가 적힌 타월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 씨는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최 씨는 롯데 선수단이 끝까지 힘을 내서 현재의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길 희망한다. 최 씨는 “오랫동안 롯데 야구를 봐 왔지만, 정말 롯데의 기세는 남다르다”며 “이제 곧 더운 여름이 다가오는 데 롯데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지금의 이 기세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최 씨는 ‘기세’ 응원에 동참한 전국의 롯데 팬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씨는 “롯데의 올 시즌 기세는 쉽게 안 꺾인다”며 “한두 경기 결과에 좌지우지하지 말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힘내서 꼭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낼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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