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수습 먼저” 경남·울산, 행사 연기 ‘줄줄이’(종합)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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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국내외 일정 미뤄
축제·음악회 등 전면 취소도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통영시 산양읍의 한 주택. 경남 곳곳에서 수해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지자체들 모두 행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통영시 산양읍의 한 주택. 경남 곳곳에서 수해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지자체들 모두 행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울산 지자체들이 예정돼 있던 국내외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는 데다, 대통령 해외순방과 홍준표 대구시장 주말 골프 등에 대한 시민 여론이 싸늘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남 산청군에 따르면, 이승화 산청군수는 산청엑스포 홍보를 위해 20일 예정돼 있던 수도권 방문을 포기했다. 구인모 거창군수 역시 지난 18일 예정됐던 기획재정부 방문을 취소했다.

앞서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몽골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당초 장 군수는 몽골 에르덴군과 보르노르군을 직접 방문해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산품 수출을 위한 유통망 확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극한호우에다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재난 대비 비상 태세를 지휘하기 위해 해외 순방 일정을 급하게 취소했다.


남해군에 많은 비가 예보 됨에 따라 장충남 군수는 몽골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대부분 지자체장들이 개인일정을 뒤로 하고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남해군 제공 남해군에 많은 비가 예보 됨에 따라 장충남 군수는 몽골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대부분 지자체장들이 개인일정을 뒤로 하고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남해군 제공

홍남표 창원시장을 비롯해 조규일 진주시장, 박동식 사천시장 등 대다수 지자체장들도 개인 일정을 뒤로 하고 주말에 출근해 집중호우 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난 10~1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는데, 15일 새벽 귀국하자 마자 주말 없이 현장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산사태 우려로 일시 피난한 지역민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거창군 제공 구인모 거창군수가 산사태 우려로 일시 피난한 지역민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거창군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지자체 차원의 주요 축제나 행사들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경남 양산시는 지난 16일 개막하기로 했던 리버발리볼대회를 연기했고, 진주시는 지난 18일 실크박물관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오는 24일로 미뤘다. 산청군 역시 21일 힐링음악회를 연기한 상태다.

울산 중구 역시 22일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열 예정이던 ‘2023 워터버블 페스티벌’을 다음달 12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2023 워터버블 페스티벌’은 ‘젊음의 거리 상인회’가 주최·주관하고 중구가 후원하는 행사다. 상인회 측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 수해로 인한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축제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울산 동구도 21일 일산해수욕장 일원에서 개막 예정인 ‘2023 울산조선해양축제’를 다음 달로 미뤘다. 울산 남구는 19일 예정된 정책자문단 해외정책연수를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사천시는 19일 예정돼 있던 우주항공청 특별법 조기제정 촉구 결의대회를, 창원시는 20일 정전 7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거제시 역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2023 거제 바다로 세계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경남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런 시국에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열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언제 비상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지자체장을 비롯해 관계자 모두 긴장하고 있다 ”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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