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빗물배수시설 ‘첫발’, 상습 침수 꼬리표 뗄까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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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
연내 국비 확보 협의 추진 계획
사업 완공까지 7~8년 걸릴 듯

부산 온천천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위치 (안). 부산일보DB 부산 온천천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위치 (안). 부산일보DB

큰비만 오면 잠기는 부산 온천천 지하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는 사업(부산일보 3월 29일 자 2면 보도)이 첫발을 뗐다. 다만, 국비를 확보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치면 완공까지 수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지난 5월 추경으로 온천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 관련 시비 2000만 원을 확보해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5일 열리는 용역 착수 보고회에서는 서울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사업 설계에 참여한 터널·수자원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자문도 듣는다. 시는 오는 9월까지 타당성 검토 용역을 끝내고, 올해 연말까지 환경부·기재부 등 정부 부처와 국비 확보를 위한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온천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은 동래구 수안초등학교~수영강 합류 지점 3.5km 구간 지하에 40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터널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하 30~40m 깊이에 가로·세로 10m의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에 빗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빗물배수시설이 설치되면 온천천의 상습 침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천천은 지대가 낮은 데다 수영강과 맞닿아 있어 폭우 시 침수 피해가 잦은 곳으로, 최근 10년 동안 4차례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배수시설이 완공되기까지 7~8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 확보뿐 아니라 기본계획 수립용역,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착공을 하더라도 지하 깊은 곳에 긴 터널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공사 기간도 길게는 5년까지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극한 호우’와 같은 기록적인 폭우 형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도 검토 중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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