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전 70주년, ‘부산 대전환’이 엑스포 유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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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유엔 참전용사 참석 기념식
엑스포로 평화 중요성 세계에 알려

부산시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호텔에서 유엔 참전국 대표단 환영오찬을 열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호텔에서 유엔 참전국 대표단 환영오찬을 열었다. 부산시 제공

27일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았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정전체제는 여전히 불안하고 종전의 길도 멀어졌다. 북한이 최근 일주일 새 3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언제나 그 시기에 맞는 도발 방식을 택해 왔다. 우리는 어떠한 북의 도발에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불안한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과 평화로 가기 위한 노력도 포기할 수 없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개 신문사가 올 초부터 2주에 한 차례씩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를 주제로 공동 기획 기사를 연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이 27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25개국 170여 명의 유엔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 6·25 참전 유공자 등이 참석한다. 영화의전당은 1950년 7월 1일 한국전쟁에 최초로 파병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Task Force Smith)를 태운 수송기가 착륙한 옛 수영비행장 터에 지어졌기에 더욱 뜻깊다고 하겠다. 여기서 2019년 89세의 나이로 영국의 대표적인 경연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93) 씨가 부르는 ‘아리랑’은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73년 전 한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바친 유엔군의 숭고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날 오전 참전용사들이 방문해 참배하는 유엔기념공원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인 이곳에는 11개국 2300여 명의 유엔군 전몰 용사가 잠들어 있다. 부산 시민들은 매년 ‘부산유엔위크’ ‘부산평화포럼’ ‘턴 투워드 부산’ 등의 행사를 열어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 왔다. 지난 4월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안내해 상세히 보여 주기도 했다. 유엔기념공원은 우리의 ‘부산 이니셔티브’를 다짐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성장 경험을 세계와 공유해 기후변화, 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유엔으로부터 식량을 공급받던 한국이 수혜 국가에서 벗어나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국가에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 국가로 성장한 사실이 자랑스럽다. 부산은 전쟁의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을 일궈낸 ‘놀라운 70년’의 상징이다. 전후 복구의 중심이었던 부산이 이제 ‘기여 외교’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대전환을 이뤄냈다. 우리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탓에 가장 위험한 지역이면서도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곳에 살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린다면 전 세계 참가국에 평화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부산 대전환’을 엑스포 유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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