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천 수색 17일째… 실종자 어디에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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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등 누적인원 3322명
가덕도 인근까지 샅샅이 수색
낙동강까지 휩쓸렸을 가능성
사상구청, 재해예방 대책 수립

12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경찰과 소방 인력이 지난 11일 폭우로 학장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실종된 60대 시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3.07.16 부산일보DB 12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경찰과 소방 인력이 지난 11일 폭우로 학장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실종된 60대 시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3.07.16 부산일보DB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실종된 60대에 대한 수색이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수색 범위 확대에도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낙동강 너머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소방서, 경찰, 구청 등 인력 94명과 장비 21대를 투입해 학장천 어귀에서 가덕도 인근까지 수색을 벌였다고 27일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실종 당일인 1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3322명이 수색에 투입됐다.

이날로 수색은 17일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께 학장천에서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60대 여성 A 씨가 실종됐는데, 당시 부산에는 오후 3시 30분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3시 40분부터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실종자가 보름 넘게 발견되지 않으면서 낙동강으로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있다. 실종 지점이 낙동강 본류와 불과 약 2km 떨어져 있는 데다 사고 당시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수문이 열려있었기 때문이다. 소방은 수색 초기 학장천 학장교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낙동강 모래섬 일대와 다대포해수욕장뿐만 아니라 가덕도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갔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에 집중하고 있지만, 집중호우와 무더위 등이 이어지면서 진척이 더뎠다”면서도 “장마가 종료되면서 수색 작업 환경이 다소 나아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수색 인력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수색 초반 하루 300여 명이 투입되던 것과 달리 현재는 100명 수준에서 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방을 비롯해 경찰, 해경, 의용소방대 등 인력이 대거 투입돼 활발한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 소방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직원들의 피로도도 증가하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상구청은 이 같은 폭우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학장천에 △원격 진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 △구명환과 위험표지판 설치 △실시간 재난알림 전광판 설치 등 재해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구청은 올해 안에 학장천 진출입로 총 21개소에 대해 원격 진출입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8월까지 학장천 변에 구명환과 위험 표지판을 설치하고, 9월까지 학장천과 삼락천에 실시간 재난 알림 전광판을 설치한다.

중기 대책으로는 학장천 인근 산림 사방사업과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추진된다. 구청은 올 하반기 구비 1억 원을 들여 2000t 규모 우수 저류시설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다. 이 외에도 학장천과 삼락천에 CCTV 13대 설치를 추진하고, 보행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하천 징검다리 대신 교량을 신설할 계획이다.

구청은 예산 약 93억 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종합대책 시행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재난수요 특별교부세 등 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재난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내년 여름 전 단기적인 대책을 먼저 시행할 전망이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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