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가철 코로나 방역·물놀이 사고 대비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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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의 선제적 조치 필수
개인도 보건·안전 수칙 준수해야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끝나고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폭염을 피해 바다를 찾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더위를 이기지 못한 온열질환자도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올여름 폭염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심할 것이라고 예보된 만큼 사고와 그에 따른 인명 피해가 전에 없이 급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마저 심상치 않다. 지난겨울 이후 또다시 재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휴가철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첩첩으로 쌓여 있는 꼴이다.

불볕더위에도 코로나19 감염자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선 지는 오래고, 현 추세라면 이번 주 안에 5만 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코로나19 확진자 5만 명대는 올해 1월 11일(5만 4315명)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격리 의무가 없어져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고 견디는 사람까지 치면 감염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거듭된 변이 출현, 방역정책 완화, 경각심 해이 등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더 큰 문제는 휴가철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몰리면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이 꼭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휴가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물놀이 사고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 29일 부산 영도구 해상에서 물놀이하던 20대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1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으나 다른 1명은 숨졌다. 같은 날 경남 통영에서도 40대 1명이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너울성 파도는 ‘침묵의 습격자’라고 불릴 정도로 부지불식간에 들이닥쳐 생명을 위협하는 현상으로, 물놀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도 해마다 피해자가 끊이지 않는다. 온열질환 역시 이 즈음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령의 저소득층일수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안전에 대한 문제는 철저한 예방과 대비가 최선의 해결책이다. 감염병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내릴 방침인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현 추세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특히 고위험군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물놀이 사고나 온열질환에 대해서도 안전·보호 조치가 충분한지, 빠진 곳은 없는지 정부와 지자체 모두 세심하게 살펴서 조치해야 한다. 시민 개개인에게도 안전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소한 보건·안전 수칙만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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