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 도입 “아직은…”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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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공청회 우려 여론 다수

31일 오전 로얄호텔서울에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사업 관련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로얄호텔서울에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사업 관련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가사·육아 노동자 도입 시범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린 공청회에서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동부는 31일 로얄호텔서울에서 외국인 가사·육아 근로자 도입 시범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부는 연말부터 외국인 가사·육아 근로자 100여 명을 서울에 6개월 이상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대해 실수요자인 워킹맘과 워킹대디 사이에서는 외국인 가사·육아도우미를 신뢰할 수 있을지, 가사·육아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을지, 한국 중년여성 일자리를 줄이지 않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복직을 앞둔 워킹맘 강초미 씨는 “50~60대 육아도우미를 선호하는 이유는 2030대 부부가 가지지 못한 육아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이론만으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지, 문화적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지, 육아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이뤄낼 수 있는지 등 신뢰에 대한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관련 업체는 가사·육아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도우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가사서비스 매칭 플랫폼업체인 홈스토리생활의 이봉재 부대표는 “수요가 커지는데 종사자는 점점 줄고 종사자의 평균 연령대도 올라가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을 보장하면서 합리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등이 ‘노예제 도입 중단’, ‘돌봄을 시장의 논리로 계산하지 말라!’ 등 손팻말을 들고 외국인 가사·육아 노동자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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