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무더위, 털옷 입은 댕댕이는 더 힘들다! [펫플스토리]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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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건강하게 여름나기

노면 뜨거울 때 산책하면 발바닥 화상 위험
아침이나 밤 산책 추천… 물 충분히 챙겨야
차 안 방치 금물, 피부 보호 위해 털 관리해야
차가운 과일보다 미지근한 상태로 급여해야
소포장 사료 구매, 밀폐용기에 나누어 보관
너무 차가운 물에서 놀면 체온 유지 어려워

여름철 반려견과 함께 야외활동을 할 땐 가능한 한낮은 피하고 아침이나 밤에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항상 깨끗한 물을 들고 다녀야 한다. 여름철 반려견과 함께 야외활동을 할 땐 가능한 한낮은 피하고 아침이나 밤에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항상 깨끗한 물을 들고 다녀야 한다.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요즘, 반려인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함께 사는 반려견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이 필수지만 무더운 날씨에 선뜻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라 질병에 가장 취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려견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알아 봤다.


■여름철, 야외 활동 시 일사병 주의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 시설로 가던 경찰견 8마리가 폭염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그 지역의 낮 기온은 33.3도였다.

사람도 더운 날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지속하면 일사병의 위험이 있듯,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키가 작을수록 체감 정도가 높다.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32도라면 반려견에게는 약 38도쯤 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열이 올라오는 오전 10시부터 최고점에 이르는 오후 3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노면이 너무 뜨거울 경우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다. 여름철 반려견 산책은 아침이나 밤에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산책 중 호흡 곤란, 경련, 늘어짐 등 일사병 증상을 보이면 재빨리 찬물을 뿌려 주고 그늘로 데려와 체온을 낮춰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한 만큼 깨끗한 물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여름철 차 안에 혼자 내버려 두는 것은 금물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있는 차량의 내부 온도는 7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여름엔 피부가 털로 뒤덮여 있는 강아지를 생각해 털을 짧게 깎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의 피부 두께는 1mm 이하로 얇아 신생아보다 피부가 약하다. 그렇기에 털을 짧게 자르면 상처와 피부병에 쉽게 노출되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없다. 여름철엔 털을 너무 짧게 깎기보다는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는 것이 더위를 타는 강아지에게 도움이 된다.

너무 차가운 물에서 노는 건 좋지 않으며 물놀이 후엔 털을 꼼꼼히 말려 피부병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차가운 물에서 노는 건 좋지 않으며 물놀이 후엔 털을 꼼꼼히 말려 피부병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 풍부한 여름 과일, 당도 높아 주의해야

더운 여름에는 수분 함유량이 많은 수박이나 참외 등 제철 과일을 반려견에게 주기도 한다. 수박과 참외는 반려견이 먹어도 괜찮지만,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주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참외를 비롯해 속이 딱딱한 과일과 채소는 항상 잘게 잘라 줘야 한다. 큰 조각의 과일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거나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과일은 대체로 차가운 상태로 먹이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배변이 묽어질 수 있으니 미지근한 상태로 소량만 주는 것이 좋다. 농약 성분이 우려되는 껍질과 소화가 되지 않는 씨는 꼭 제거해야 한다. 여름 과일은 대체로 당도가 높기 때문에 신장이 안 좋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견에 먹여서는 안 된다.

고온 다습한 여름엔 음식물이 상하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사료도 유통 기한이 길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여름에는 소포장 사료를 구매하는 것이 좋고, 1~2주 분량으로 나누어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료는 햇빛을 피해 서늘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식기도 식사 때마다 꼼꼼히 씻은 후 말리자.

반려견의 쇠약해진 기운을 북돋워 주고 싶다면 소화가 쉽고 수분이 많으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이 가장 좋다. 그래도 강아지가 음식을 잘 먹지 않고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소화기 질환을 의심해 보자.

■한여름 무더위, 어떻게 극복할까?

사람도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계곡, 바다를 가는 것처럼 강아지도 대체로 물놀이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무 차가운 물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오히려 열을 내보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놀이 때 너무 차지 않은 냉수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물놀이나 목욕 후엔 털을 꼼꼼히 말려 피부병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 혼자 있을 반려동물을 생각해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놓은 채 외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반려동물이 차가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감기나 몸살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

만약 에어컨을 틀었다면 너무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실내외 온도 차이를 6도 안쪽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가동 후에는 꼭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 필터 등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얼음물 등 차가운 물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엔 쿨매트, 쿨조끼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이겨 내는 지혜가 될 수 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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