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외고 특목고 지정 취소… 자사고 전환 첫 관문 넘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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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부일외고 전경. 부일외고 제공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부일외고 전경. 부일외고 제공

속보=부일외고가 특목고 지정 취소 확정으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전환 추진(부산일보 6월 21일 자 1면 보도) 절차의 첫 단계를 넘어섰다.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 절차가 완료되면 부일외고는 부산 지역 2번째 자사고이자 첫 남녀공학 자사고가 된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교육부에 시교육청이 접수한 ‘부일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에 대해 최근 교육부가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어 동의한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특목고인 부일외고가 자사고가 되기 위해서는 특목고 지정 취소 후 자사고 지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교육청은 특목고 지정 취소 절차에 동의한 뒤 교육부에 동의를 요청했다.

자사고 전환의 첫 단추인 부일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로 부일외고의 자사고 전환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교육부의 특목고 지정 취소 이후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부일외고의 자사고 지정을 원안 가결한 뒤 교육부에 동의 요청을 보냈다. 교육부는 50일 이내 동의나 부동의, 조건부 동의 등 3가지 중 한 가지 의견을 통보해야 한다.

부일외고의 자사고 전환은 최근 들어 급속도로 추락한 외고의 입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 지역 외국어고는 부산외고, 부일외고 두 곳인데 우수 학생들의 자연 계열, 의학 계열 선호 탓에 최근 3년간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2배수에 미치지 못했다. 외고로 진학하면 사실상 자연계열 대학 진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부산 지역 상위권 학생들은 향후 진학 선택의 폭이 넓은 울산, 포항 등에 위치한 자사고로 진학하는 실정이다. 또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등으로 교육환경이 달라지는 점도 외고 운영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사고 지정 기준은 크게 법인 전입금 등 재정 분야와 교원 수급, 시설 현황, 교육 과정 전환 적절성 여부 등이다. 교육계에서는 현 정부가 자사고 제도를 유지하기로 한만큼 부일외고를 자사고로 지정할 것으로 분석한다. 교육부 인가가 나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24학급, 720명 정원 규모의 자사고로 부일외고는 전환 운영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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