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아파트 갈등 지혜롭게 해결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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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공동주택이라 이웃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서 항상 사이좋게 지내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 필자의 아랫집 이웃이 식탁 의자 다리 밑에 붙이는 소음방지용 스티커를 가지고 올라왔다. 당시 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로 바꾸면서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바닥 끌리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던 모양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의자 끌리는 소음이 들린다고 이야기부터 하는데, 이웃이 소음방지용 스티커를 전달해 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번은 부엌 쪽 천장에 물이 새서 벽지가 젖었다. 비 때문인지 윗집의 누수 때문인지 원인을 알 수 없어서 확인차 윗집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평소 온화한 윗집의 어르신이 자기 집에는 누수가 없을 거라면서 크게 언짢아했다. 그냥 확인만 하러 갔는데 수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지 언성을 높여서 좀 놀랐다. 다행히 아파트 외벽 방수 수리 공사 후에는 괜찮아서 잘 지내고 있다.

옆집은 윗집, 아랫집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몇 년 전부터 방화문에는 말발굽 모양의 고정 받침대를 없애고 항상 닫아 놓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화염과 연기를 차단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방화문을 닫아놓으면 현관이 어두워 방화문을 열어놓으려는 옆집 이웃으로 인해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있다.

공동주택에 살다 보면 이웃 간에 자칫 감정을 상하거나 갈등을 겪을 수 있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었더라도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피해자도 가해자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경우라면 이해하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간다면 웬만한 문제는 지혜롭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곽규현·부산 금정구 금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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