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역 교체율 50% 못 미칠 듯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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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종반전에도 현역 교체 미미
국힘 경선 고려해도 40%대 예상
13대 총선 이후 평균 50% 유지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만남.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만남.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공천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현역 교체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행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평균 50%를 유지해 왔으나 이에 못 미칠 전망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인 해운대갑·을과 북강서갑·을 등 9곳을 단수·우선 공천했다. 7곳에선 경선이 치러지고, 서동과 남을은 아직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3명을 포함한 15곳에서 이미 후보를 정했고, 나머지 3곳은 다음 달 초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지역은 부산진갑(민주당 서은숙, 국민의힘 정성국), 남갑(박재범, 박수영), 북강서갑(전재수, 서병수), 북강서을(변성완, 김도읍), 해운대갑(홍순헌, 주진우), 사하갑(최인호, 이성권), 기장(최택용, 정동만) 7곳이다.

이처럼 여야 공천 작업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지역에서는 현역 교체율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날 〈부산일보〉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총선부터 21대까지 9번의 선거를 전수조사한 결과, 부산 현역 교체율 평균은 50.11%로 나타났다. 부산 현역 교체율이 가장 높았던 선거는 21대와 18대로 18명 중 10명이 바뀌었다. 반면 가장 낮은 때는 1992년 14대 총선으로 40%에 그쳤다. 이 밖에 △13대 50% △15대 44% △16대 52% △17대 53% △19대 50% △20대 50% 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두 차례의 선거를 제외하고는 현역 교체율이 50%를 넘겼지만, 이번엔 이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부산 현역 중 불출마를 택한 인사는 국민의힘 장제원(사상) 의원과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중영도) 의원 두 명뿐이다. 국민의힘의 험지 출마 요구에 화답하거나 타 지역 출마를 택한 서병수(부산진갑), 하태경(해운대갑) 의원까지 더하면 4명이다. 교체율로 따지면 22.22%에 그친다.

26일부터 현역 의원을 포함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금정, 수영, 부산진을, 연제에 이어 선거구 획정 이후 3월 초께 진행될 사하을에서 모두 국민의힘 현역이 교체될 경우에야 50%에 겨우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밀착 행보를 보인 상당수 현역들의 생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역 교체율은 최대 40%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전날(25일) 발표된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두 승리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해 당내 갈등을 줄이는 전략을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큰 잡음 없는 공천 작업이 내홍에 휩싸인 민주당과 대비되며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감동도 혁신도 없다”는 비판과 함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금까지 부산 현역 의원 가운데 컷오프는 한 명도 없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영남권 현역 교체 비율과 관련, “얼마나 많은 현역이 교체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목표를 정하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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