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지나가는 관광지’ 하동 금남·진교면…해양관광단지 될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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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인프라 구축·지역경제 활성화
스치는 관광지 → 머무는 관광지로
관련 용역 발주…내년 초 쯤 결과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남해안 경치. 하동군 제공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남해안 경치. 하동군 제공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남 하동군 금남면·진교면 일원에 소규모 해양관광단지 지정이 추진된다. 해양관광단지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던 숙박시설 유치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23일 하동군에 따르면 관광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남면·진교면 일원에 소규모 해양관광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남해와 금오산 레저스포츠단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휴양문화시설·해양 레저시설·힐링시설 등 독창적인 해양레저 콘텐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규모 관광단지는 기준 규모가 50만㎡에서 5~30만㎡로 축소되며 지정·승인 권한도 기존 시·도지사에서 시장·군수에게로 이양된다. 또 지원시설과 운동시설, 부대시설 등 관광단지 필수 시설도 기존 3종류 이상에서 2종류 이상으로 요건이 완화된다. 반면 유치 시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은 유지돼 민간투자 유치에 용이하다.

군 관계자는 “대규모 관광단지의 경우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해 민간에서도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규모로 지정되면 숙박시설만 구축해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한층 줄어든다. 경제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인구감소 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의 일환의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또 사업후보지 7개 시군, 10개 사업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하동군이 포함된 상태다.

현재 금남·진교면은 남해안 다도해를 아우르는 자연환경은 물론, 케이블카와 짚라인, 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췄다. 하지만 호텔급 숙박시설이 없는 탓에 머물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 국내 호텔 전문기업 아코르엠배서더호텔 관계자들이 투자 여부를 살피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실제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단지 지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군은 군은 소규모 관광단지 신설 근거와 세부 요건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에 맞춰 ‘해양관광단지 지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업체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용역결과는 빠르면 내년 초쯤 나올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용역업체 선정에 이어서 세부 계획을 수립하여 본격적으로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외부 인구 유입과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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