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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건설 전문업체 부도… 지역 '4월 위기설' 고조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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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전문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은데 이어 ‘4월 위기설’까지 퍼지며 지역 건설업계는 ‘제2의 태영 사태’를 우려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짓고 있는 부산콘서트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대표 전문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은데 이어 ‘4월 위기설’까지 퍼지며 지역 건설업계는 ‘제2의 태영 사태’를 우려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짓고 있는 부산콘서트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한때 전국구로 영업망을 펼쳤던 50년 업력의 부산 대표 설비 전문업체가 부도 처리됐다. 지역 대표 전문업체가 부도를 맞은데 이어 ‘4월 위기설’까지 파다하게 퍼지며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20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유성종합설비가 지난 18일에 부도 처리됐다. 1972년 유성건축설비공사로 문을 열었다가 1987년 유성종합설비로 법인 전환한 이 업체는 부산을 대표하는 설비 전문업체 중 하나였다.

소방시설업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성종합설비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487억 4150만 원으로 부산에서 3위, 전국에서 49위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설비 전문업체로, 수도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설 정도로 업계에서의 인지도와 평판이 좋았다. 이 업체는 냉난방 소화, 위생설비, 신재생 에너지설비, 상하수도 설비공사 등을 주로 다뤘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이 급격히 상승한 데다 건설사로부터 공사 금액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 등이 반복되며 경영난에 시달리다 부도를 낸 것으로 안다”며 “지역 업계에 오래 종사한 이들 대부분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유성종합설비 측은 “자세한 사정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다음엔 내 차례가 아닐까’고 마음을 졸이며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나서 소위 4월 위기설을 일축했지만, 지역 중견·중소 업체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 총선 이후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되면 지역 중견·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도산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다.

지난해 PF 대출이 이뤄진 부동산 사업장 가운데 상당수가 곧 준공 기한이 도래한다. 이들 사업장의 부동산 PF 만기는 이미 3~4차례씩 연장된 경우가 많다. 이자를 내기도 벅찬 상황에서 정부의 부실 사업장 정리가 속도를 낸다면, 대출 연장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아도 고금리에 허덕이는데 상환 압박이 들어오는 순간 다수의 건설사들이 법정관리 등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

지역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 하도급으로 들어가 있는 수많은 지역 전문 건설업체들도 곧장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원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사들이 관급 공사 입찰에도 나서지 않을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 현금 유동성을 창출할 마땅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부동산 PF 연착륙 기조 하에서 충분히 앞으로의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지만 과거 평균치와 비교해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4월 위기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산의 한 건설업체 임원은 “유동성을 보유한 대기업은 상황이 다를 수 있으나 지역으로 갈수록, 중소 업체로 갈수록 위기의 골이 깊다”며 “사장의 주머니에서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적자 경영’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면밀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지역 업체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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