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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주말] 훈훈한 ‘애프터썬’, 즐거운 ‘만찢남’
2023년 1월도 벌써 지나고, 2월 들어 동장군의 기세는 한 풀 꺾인 듯 합니다. 새해에 세운 다짐과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말 휴식과 힐링이 필요하다면, 영화 ‘애프터썬’과 예능 ‘만찢남’을 추천합니다.
형언하기 힘든 여운 남기는 영화 ‘애프터썬’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여운이 남아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지난 1일 개봉한 ‘애프터썬’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영화관의 조명이 켜진 뒤에야 일어났는데 아직도 앉아있는 관객들이 꽤 많습니다.
애프터썬은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 샬롯 웰스의 장편 데뷔작으로,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31세 여성 소피가 20년 전 아빠와 함께 떠났던 여행이 기록된 캠코더를 보며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11살이던 소피(프랭키 코리오 분)는 여름 방학을 맞아 서른 살 아빠 캘럼(폴 메스칼)과 튀르키예의 한 저렴한 리조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리조트 타운에서 캘럼은 종종 소피의 오빠로 오해받습니다. 영화는 그의 사연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웰스 감독은 과거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대사로 몰입을 해치는 대신 자연스레 추론할 수 있는 장치들을 심어뒀습니다. 캘럼은 소피의 엄마와 결별했지만, 서로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은 캘럼은 소피와 작은 리조트 타운에서 지내며 스킨스쿠버를 즐기고 수영장에서 게을리 시간을 보내는 등 소박한 여행을 즐깁니다. 이 과정에서 그다지 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감정 표현도 절제된 편입니다.
캘럼은 딸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하는 좋은 아빠지만, 불우한 과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자격지심 많은 청년이기도 합니다.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고,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어느날 밤 그는 혼자 술에 취해 슬픔에 휩싸인 나머지 딸을 방치해버리고, 이후 그런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 빠집니다. 캘럼을 연기한 폴 메스칼의 표현처럼 “딸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입니다.
유년기의 끝자락에 있는 소피는 어린 시절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성숙을 향해 달려갑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항상 주변을 살피고, 어른들의 세계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자식들과 함께하는 화목한 가족들을 할금할금 살핍니다. 아빠의 힘든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이상한 구석도 있다고 생각하던 소피는 점점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중요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덤덤하고 냉정하게 전달합니다.
그런데 애프터썬에는 관객을 휘어잡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인물의 감정 변화와 분위기를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시선으로 보여줘 관객이 감정선에 몰입하게끔 합니다. 영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는데, 숨죽이고 지켜보게 되는 묘미가 있습니다. 상영관이 관객들로 가득 찼는데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방해가 될까 싶어 챙겨온 간식을 한 입도 먹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섬세함을 설명할 만한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웰스 감독만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은 실로 독창적입니다. 영화 속 소피와 캘럼의 유대 관계는 두터우면서도 복잡합니다. 여행사의 실수 탓에 숙소에 침대는 하나뿐이지만 소피는 개의치 않습니다. 말없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침묵도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사이입니다. 그러나 둘은 때때로 사소한 이유로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고 감정이 상해 어긋납니다. 미세하고 빠르게 감정이 변하지만, 둘의 유대감은 커집니다. 이 사소함을 세심한 촬영과 연출기법을 통해 영화로 묘사한 것이 웰스 감독의 위대한 업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독특하고 신선한 연출 기법도 인상적입니다. 영화는 마냥 플래시백(과거 회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닙니다. 비현실적인 조명이 번쩍이는 클럽에서 춤을 추는 캘럼의 모습이 맥락 없이 등장하곤 합니다. 혹자는 이 끔찍하고 기괴해 보이는 환상을 꿈이라고 해석하지만, 그보다는 20년이 지나 애인과 아기도 있는 서른 살 소피가 기억의 파편을 수집해 재구성한 아빠의 자아로 풀이됩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환상 속 소피와 캘럼의 모습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선곡 역시 훌륭합니다. 특히 종반부에 삽입된 노래는 너무나 유명하고 익숙한 명곡인데도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놀라운 호소력을 선보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 극장에서 차마 못 먹었던 간식과 함께 노래를 감상하니 여운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노래를 들으며 다른 관객들이 쓴 실관람평을 살펴보니 아쉽다는 반응도 꽤 있습니다. 특별한 감동이나 직접적인 메시지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밋밋하거나 친절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상업영화의 빠른 호흡을 선호한다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뭘 이야기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에 공감하는 관객이 적지는 않습니다.
사실 애프터썬은 무척 사적인 영화입니다. 소피처럼 비교적 젊은 부모를 뒀던 웰스 감독이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보냈던 휴가를 떠올리며 만든 자전적인 작품입니다. 그래서 관객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감상 포인트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년 시절 소피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지점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크게 와닿는 지점이 있을 겁니다. 햇볕에 탄 피부를 진정시키는 크림인 ‘애프터썬’처럼,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따끔한 상처를 치유하는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웰스 감독은 “저는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말하고 싶진 않다”며 “인내심과 열린 마음을 갖고 영화를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기억은 까다로운 것이다. 디테일은 흐릿하고 변덕스럽다. 기억하려 애쓸수록 더 적게 보인다”며 “튀르키예어인 ‘hasret’은 그리움, 사랑, 상실의 조합을 뜻한다. 이 영화의 맥락에 특히 적절한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영화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프렌치터치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호평 세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영국 가디언지를 비롯해 인디와이어, 메타크리틱 등 6개 해외 매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았습니다. 뉴욕타임즈(NYT)는 올해 최고의 영화 2위로 선정했고, 제22회 영국독립영화상에선 7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월드시네마에 초청돼 관객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800대 1의 경쟁을 뚫고 소피 역을 맡은 천재 신인배우 프랭키 코리오는 주요 외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캘럼을 연기한 스물일곱 살의 폴 메스칼은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 명작인데, 정작 상영관은 많지 않습니다. 그린나래미디어에 따르면 부산 소재 대형 멀티플렉스 중 개봉 첫 주에 애프터썬을 상영한 곳은 CGV서면점,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이 전부입니다. 그 밖엔 영화의 전당, 부산 모퉁이극장, 오르페오 해운대 등에서 애프터썬을 볼 수 있습니다.
만화에 갇힌 웹툰작가들…티빙의 야심작 ‘만찢남’
“저희가 해외여행 간다고 갔었잖아요. 6일짼데…6일 동안 무인도에서 살고 있어요. 기약이 없어요.”
지난달 27일 공개된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만찢남’(만화를 찢고 들어간 남자들)은 생존 야생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예능입니다. 이제는 ‘침착맨’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전 웹툰작가 이말년과 ‘쌍천만 작가’ 주호민, 독보적인 캐릭터를 갖춘 기안84 작가에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모델 주우재가 합세했습니다. 유튜브와 TV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는 대세들을 한 데 모은 겁니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지만, OTT 예능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을 데리고 유튜브 웹 예능인 ‘말년을 OO하게’ 시리즈를 연출했던 MBC D.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황재석 PD는 지난달 27일 제작발표회에서 “예능 대세인 네 사람을 모으면 기존에 볼 수 없던 신선한 틀을 깨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만찢남은 제작진에게 속아 무인도에 갇혀버린 네 사람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림을 담았습니다. ‘정글의 법칙’이나 ‘무한도전’의 무인도 에피소드가 떠오르지만, 누군가가 그린 만화 속에 갇혔다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스스로, 혹은 남이 그려놓은 만화대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신선합니다.
최고의 웃음포인트는 역시 출연진들의 ‘케미’입니다. ‘침착맨’ 이말년과 ‘주펄’ 주호민은 인터넷 방송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콤비고, 기안84 역시 두 사람과 허물없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서로를 ‘킹받게’ 하는 지점들이 있어 예능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성입니다.
1, 2화에서는 기안84의 돌발행동과 이에 질색하는 이말년·주호민의 리액션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태어난 김에 사는 것 같지만 뭔가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기안84의 집요함이 미션 난이도를 ‘셀프 상향’시킵니다. 엉뚱함으로는 뒤지지 않을 것 같은 이말년도 기안84의 기행 앞에선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저항 없이 웃음이 터집니다.
여기에 침착맨의 열혈 팬이자 엉뚱한 매력으로 ‘모델계 침착맨’ 소리를 듣는 주우재가 합류하면서 ‘침펄기주’ 조합이 탄생합니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인도에서 네 사람이 내는 불협화음이 예능적으로는 조화를 이룹니다.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행동을 하는 네 사람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불 피우기’ 미션을 던지자 이말년은 홀로 섬 곳곳에 널브러진 잡동사니부터 줍는 수집 욕구를 보여주고, 기안84는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비과학적인 방법을 시도해 주호민을 경악하게 합니다. 4차원 매력의 주우재는 약점을 잡고 제작진과 협상을 벌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도 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이들을 좋아하던 팬층 일각에서는 연출이 아쉽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전개가 다소 느리게 편집돼 늘어지는 느낌이 있고, 당초 홍보했던 ‘무인도 생존기’치고는 미션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반응입니다.
출연진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게 구성된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 2화에 공개된 미니게임들은 그닥 신선하거나 흥미롭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과 별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편집에서는 배경음악 활용이 특히 아쉬웠습니다. 상황에 비해 과한 음악이 깔리니 맥이 빠집니다. 그리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 스릴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음악이 들리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배경음악이 호들갑스럽다’는 한 누리꾼의 비판에 공감합니다.
출연진들의 케미를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도 고려하다 보니 대중적으로 익숙한 편집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제작진이 같은 출연진으로 연출했던 10~20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들은 훨씬 속도감 있고 타이트하게 편집됐는데, 이러한 템포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본격적인 재미는 3화부터 시작됩니다. 출연진들이 무인도 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포함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마찰이 일어납니다. 만찢남 에피소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됩니다.
고유어 부사 중에 ‘내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왕 일을 시작한 김에 더 나아가’라는 뜻과 ‘줄곧 한결같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사를 다 읽은 김에 내처 기자 구독까지 눌렀다.’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애프터썬’과 ‘만찢남’으로 잠시 쉬어가시고, 새해에 세운 근사한 목표들을 내처 이루시기 바랍니다.
2023-02-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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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바다미술제,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전시감독 선정
2023년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그리스 출신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씨가 선정됐다.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3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을 2021년부터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2023바다미술제 전시감독 선정은 지난해 12월 국제공모를 시작, 선정위원회 최다 득표자를 지난달 말 임원회 승인을 거쳐 결정했다.
파파디미트리우 2023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은 그리스의 한 섬에서 해양 관련업에 종사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이탈리아에서 복원학과 뮤지엄스터디를 공부했다. 영국 미들젝스대학에서 미학과 예술이론 석사, 골드스미스대학에서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팅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파파디미트리우 전시감독은 현재 비영리 기관인 퓨처 에브리싱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파파디미트리우 전시감독은 유년 시절의 경험으로 해양 자원의 추출과 오염, 해상도시 등 해양에 관한 예술적·학술적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디지털 프로그램팀 매니저로 디지털 디자인 위켄트 페스티벌 등을 기획했다. 또한 장르 간 협업과 실내외를 아우른 다양한 전시 기획에도 참여했다.
2023바다미술제는 오는 10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 장소는 2021년에 이어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원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기획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광해수욕장과 연계한 인근 장소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2-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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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부산 한국어 초연 7일 오후 2시 첫 티켓 오픈
내달 30일 개막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부산 한국어 초연 첫 입장권 예매를 오는 7일 오후 2시 오픈한다.
개막 공연을 포함해 4월 16일까지 약 2주간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으며 4월 7일과 12일 공연은 오후 2시 30분 마티네 공연이 신설됐다. 공식 예매처는 드림씨어터, 인터파크, 예스24, 티켓 11번가, 매표소, 페이북이며 BC카드 결제 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작품 멤버십 ‘Music of the night(뮤직 오브 더 나잇)’ 뉴스레터 구독자와 드림씨어터 멤버십 ‘D 플러스’는 하루 빠른 6일 오후 2시부터 선 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 선 예매는 일부 좌석에만 오픈되며 자세한 내용은 각 예매처에서 확인 가능하다.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이라는 희소성에 ‘오페라의 유령’ 역의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등 문화예술 전 장르를 아우르는 최정상의 캐스트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이번 공연은 치열한 예매 대전을 고려해서 부산으로 관람을 오는 ‘원정 관람’도 예상된다.
오페라의 유령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이다. 부산 공연에서 ‘오페라의 유령’ 역에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크리스틴’ 역에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에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여기에 한국 초연부터 역사를 함께 빛내 온 베테랑 배우 윤영석(무슈 앙드레), 이상준 (무슈 피르맹), 김아선(마담 지리)과 세계 최정상의 무대에 서 온 클래식 아티스트 이지영, 한보라(칼롯타), 박회림(피앙지), 뛰어난 기량으로 발굴된 신예 박지나(멕 지리)등이 출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3월 30일~6월 18일(프리뷰 3월 25~29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한국어 초연으로 막을 올리며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으로 이어진다. 공연 시간은 평일(월요일 공연 없음) 오후 7시 30분, 주말·공휴일은 오후 2·7시.
2023-02-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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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밤, 따뜻한 불… “끌리는 대상과 시간을 그리고 있어요”
“밤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 좋은 시간이죠. 20대 때도 스케치하러 가야지 하면서 밤에 돌아다니곤 했어요.”
오소영 작가의 개인전 ‘달과 불과 밤과 나’가 부산 중구 중앙동 18-1 갤러리(대청로141번길 18-1)에서 10일까지 열린다. 2020년 개인전 이후 부산에서 약 3년 만에 열리는 전시이다. 오 작가는 밤 풍경을 주로 그리는 이유에 대해 밤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사한 햇빛도 좋지만 그건 껍데기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안(내면)에 있는 것들이 밤에 더 잘 보여요. 센티멘털해지는 상황을 즐긴 것 같기도 하고요.”
1966년생인 오 작가는 부산대 미대를 졸업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다 1년 반 전에 부친 오우암 작가와 함께 경남 함양으로 거처를 옮겼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활달하다고 그래요. 활달한 성격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적인 것을 지향하는 마음이 있어요. 산속으로 온 것도 고요한 것이 좋아서 그랬어요.” 이번 전시 작품은 모두 함양에서 그린 신작이다. “예전 그림과 비교하면 편안함이 느껴져요. 함양에 와서 안정을 찾았고, 아버지도 건강해지셔서 다시 그림을 그리고 계세요.”
지평선 위 작은 집을 그린 30호짜리 ‘밤’은 정확하게 말하면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담아냈다. 어두운 땅과 구름이 가득한 하늘의 모습까지 종교적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밤’과 함께 등장하는 ‘불’ 그림도 차분하다. 오 작가는 자신의 불은 ‘태워 없애는 불’이 아니라고 했다. “첫 개인전에서도 불을 그렸어요. 스스로 늘 ‘나는 불’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실제 사주에도 불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시절에는 자신을 ‘엄청나게 타오르는 불’이라 느꼈다면, 나이가 드니 ‘그런 시기가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제는 따뜻하게 조명하는 불이 된 것 같아요.”
오 작가는 최근 캔버스 대신 종이를 자주 사용한다. 유화 물감은 종이 위에서 흡수되고 번지고 또 미끄러진다. “캔버스 작업도 두 점 전시했는데 일부러 물감을 얇게 발랐어요. 유화의 두께감도 ‘치장’처럼 느껴졌거든요. 유화의 기술적인 면을 모두 배제하기 위해 무광 처리도 했죠.”
밤, 불, 달 그리고 작가 자신. 오 작가는 전시작 중 ‘나’를 그린 작품은 딱 1점이지만 자신은 모든 그림 속에 들어 있다고 했다. “까만 집 속에도 내가 있고, 하늘을 바라보는 내가 있죠. 내 앞에 펼쳐진 것들, 아주 사적인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거든요.” 자신이 끌리는 대상과 시간을 그리고 있다는 오 작가가 말했다. “밤, 불, 달, 나. 그들은 낱낱이기도 하지만 한데 어울려 있기도 해요. 앞으로도 그것들을 쫓아가며 계속 그릴 것 같아요.”
2023-02-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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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페라단연합회 새 회장에 장진규 드림문화오페라단 단장
부산오페라단연합회 새 회장에 장진규(53) 드림문화오페라단 단장이 선출됐다.
부산오페라단연합회는 1일 오전 금정문화재단 1층 리딩룸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 2년의 새 회장에 장 단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부산오페라단연합회는 솔오페라단, 부산오페라단, 그랜드오페라단, 아지무스오페라단, 드림문화오페라단, 뉴아시아오페라단, 온누리오페라단, 올웨이오페라단, 부산캄머오페라단, 나눔오페라단 등 부산의 10개 민간 오페라단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10여 개의 민간 오페라단이 더 있지만 연합회에는 소속되지 않았다.
독일 쾰른음대에서 오페라(테너)를 전공하고 2005년 귀국 이후 부산에서 활발한 오페라 활동을 하는 장 신임 회장은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부산오페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오는 8월께 제1회 소규모오페라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해 다가오는 부산 오페라 시대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오페라단연합회는 지난해 4월 ‘부산오페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토론회’를 연 것 외에도 지난 한 해 동안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팔리아치’ ‘라보엠’ ‘마술피리’ ‘말뚝이 가라사대’ ‘피가로의 결혼’ 등을 무대에 올렸다.
2023-02-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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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청중 사이 GMC의 100번째 ‘음악 다릿돌’
부산 수영구 망미동 복합문화공간 F1963에 개관한 ‘금난새 뮤직센터(GMC)’가 오는 4일 100번째 연주회를 연다. 코로나19 와중인 2021년 4월 개관한 이래 그해에만 41회, 다음 해인 2022년 57회 등 총 98회 연주회를 개최했고, 2023년 새해 들어 지난달 14일 99번째 음악회를 연 데 이어 이번에 100회를 맞은 것이다.
100회라고 해서 별다른 행사를 기획하거나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한 건 아니지만, 평소처럼 기획하고, SNS(인스타그램 @gumnanse.music.center)를 통해 공연 내용을 알리고, 네이버를 통해 예약받았다. 좌석 수도 100여 석으로 많지 않고, 전석 무료 초대지만 음악 애호가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오는 4일 공연도 티켓 오픈 10분 안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4일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여준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작품 18을 피아니스트 우미혜의 반주로 연주한다. 김여준은 2015년 예술의전당 가을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20년 금호 영아티스트콘서트로 첫 독주회를 마쳤다. 2022년 제38회 부산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서울대에 재학 중이다.
GMC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금난새(76) 지휘자는 “음악이 그냥 음악가들만의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청중에게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매달 한두 차례 여는 ‘GMC 체임버 시리즈’만 하더라도 가급적 젊은 음악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금난새는 또 “어쨌든 제 이름을 딴 공간이 부산에 생긴 만큼 고향 부산을 위해 부산 시민들에게 부산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러한 금난새의 바람은 조금씩 효과를 보인다. 예를 들면 GMC 연주회를 다녀간 관객이 잇달아 개별 음악회를 요청하면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 음악회가 부산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연주회 장소도 중고교나 대학교 강당이 있는가 하면, 구립문화회관 순회 연주회도 있다. 동네 주민을 초청한 음악회를 연 적도 있다. 올해는 모 구청에서 구민을 위한 프로젝트 음악회를 5회에 걸쳐 열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상태다. 3일 오전엔 문현여고 학생을 상대로 음악회를 개최한다.
“클래식 음악은, 아는 사람, 되는 사람, 내가 난데 하는 청중을 향해서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제 철학은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음악) 세계를 알고 싶은 사람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요. 부산은 야구가 유명하잖아요. 그것도 충분한 자랑거리가 되겠지만, 이제 오페라하우스니, 부산아트센터 같은 공간이 생기는 만큼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GMC도 연주자는 말할 것도 없고 청중들에게 실내악의 묘미를 많이 느끼는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 솔선수범한 사람다운 발언이다. 금난새는 ‘해설이 있는 연주회’를 국내 처음으로 만든 장본인이지만, 국내 클래식 대중화 역사에서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마에스트로이다. 알려졌다시피 금난새는 유명 작곡가이자 동래여고·경남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던 부친 금수현을 따라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70대인 지금도 한 해 100회 이상 연주를 꾸려 갈 만큼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그가 진행하는 음악회를 가 보면 매우 편안하고 유쾌하다. 지난달 14일 GMC에서 열린 99번째 연주회 때도 객석의 옆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다. “치열한 네이버 예약에 성공해 오신 분들이죠. 어렵게 오신 분들인데 좌우로, 앞뒤에 계신 분과 서로서로 인사부터 나누시죠.” 심지어 젊은 기타 연주자에겐 “혹시, 안경을 벗고 연주하면 어때요?”라고 하거나 무대의상이나 소품에 대한 제언도 서슴지 않아서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금난새는 “지휘자는 보통 말을 안 하는데 나는 한다”면서 “교수나 선생님처럼 연도가 어떻고 형식이 어떻고 식으로는 아니고 판타지, 그 음악이 가지는 판타지를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올해 GMC는 한 달에 두 번 ‘GMC 체임버 시리즈’를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F1963 섬머 뮤직 페스티벌’이나 ‘GMC 가을 실내악 축제’도 열 계획이다. 금난새는 현재 뉴월드필하모닉과 성남시향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도 맡고 있다.
한편 고려제강 F1963 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안기 이사는 “2021년 개관한 GMC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체임버 뮤직의 대중적 보급과 젊은 음악 영재들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무대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GMC가 예술전문 도서관인 F1963도서관과 함께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2-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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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병원, 부울경 최초 경구내시경근절개술 50례 달성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정경원·김성은·박무인 교수팀이 부산·울산·경남 최초로 경구내시경근절개술(peroral endoscopic myotomy, POEM) 50례를 달성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난 2016년 부울경 최초로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를 위한 경구내시경근절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여러 식도운동질환에서 경구내시경근절개술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으며, 뛰어난 치료 성적과 안정성, 치료 전후 식도 기능검사 결과를 국내 소화기학회에 연이어 발표했다. 식도운동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1994년 부울경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식적식도내압검사를 시작했으며, 200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를 도입해 식도운동질환과 위식도역류질환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검사치료법을 국제학술지인 ‘Neurogastroenterology&Motility(NGM)’와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JNM)’에 발표한 바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정경원·김성은·박무인 교수팀은 식도운동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첨단의 진단기기를 사용해 진단하고 경구내시경근절개술 등의 시술로 치료 성적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 연구를 수행하면서 식도운동질환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무인 교수는 국제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연구자 모임에 한국 대표로 참여해 4번째 식도운동질환분류법(version 4.0)의 제정에 기여해 2021년 1월에 NGM에 발표됐다. 2021년에는 가장 정밀한 검사로 알려진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로도 진단되지 않는 식도운동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엔도플립 2.0’을 부울경 최초로 도입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2023-02-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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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읽기] 예술가 가수 최백호의 진정성 담은 첫 산문집
최백호는 예술가다. 이건 아는 사람은 안다. 그의 섬세한 감성을 동시대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그는 부산 출신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는 1950년 기장 출생의 그가 낸 첫 산문집이다. 한 번 그의 콘서트에 가서 느낀 것은 그의 노랫말이 그의 온몸의 표현이라는 거였다. 귓등을 스쳐 흘러가버리는 노랫말이 아니라 그의 생이 진실하게 실린 무엇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런 그가 쓴 이 산문집의 글도 그의 삶과 내면이 그대로 느껴진다. 38편의 글이 실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두고 간이 크다, 고 하지만 자신은 소심하기 짝이 없단다. 무대에 서서 기타를 들지 않을 때는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신기하게도 노래에만 집중하고 있을 때 손이 머리 위까지 올라가 열창하고 있더라는 거다. 그는 노래할 때 사실 작두를 탄단다. 음악이라는 아주 예민하고 날카로운 작두를 탈 수밖에 없단다.
스무두세 살 힘든 무명가수 시절, 최백호는 부산의 어느 음악감상실의 인기 DJ이자 친구인 홍수진이 “이거 당신이 좋아할 거야”라며 잭 케루악의 <노상에서>라는 책을 주더란다. 비트와 히피의 근원이 된 케루악의 경험담이 담긴 거였는데 최백호는 그 책을 읽고 열정이 터져 나와 무모하고도 과감하게 기타 하나를 달랑 들고 낯선 서울로 향해 가수가 됐다고 한다. 최백호는 그 책을 40여 년 만에 <길 위에서>란 이름으로 다시 만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데, 그 DJ 친구는 지금 세상에 없다. 그가 노래 ‘영일만 친구’의 주인공이다.
‘진정성’이라는 단어는 낡은 단어다. 우리는 그 단어를 너무 많이 소비했고, 삶을 담아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백호는 다시 ‘진정성’을 말한다. 그의 발성으로, 그의 어법으로 말하는 그 ‘진정성’이 책 속에서 오롯이 살아 있다. 최백호는 말과 삶의 예술가다. 최백호 지음/마음의숲/240쪽/1만 7000원.
2023-02-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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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소는 일본군 군사시설” 가해 시스템을 증명하다
하종문 한신대 교수의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는 진중일지라는 공식 기록물로 ‘위안소’를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증명한 최초의 저작이다. 일본군의 가해 시스템을 증명한 문제작이다.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자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했다. 이 책은 그에 맞서 위안소를 일본군 조직 체계와 작전에 깊숙이 결부된 군사시설로 정의한다.
먼저 전 단계다. 1931년 만주사변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본군은 병사의 성욕 처리 방안을 놓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개선책을 강구했다고 한다. 그런 이후 1937년 중일전쟁 때부터 일본군은 본격적으로 콘돔 조달과 위안부 징집을 위해 움직였다고 한다. 1937년 일본군 장교의 일기에 따르면 군이 중국인 여성을 모집해 후저우에 ‘오락기관’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일본군 상하이파견군 문서에 따르면 한 장군이 육군성에 요청한 대로 100만 개의 콘돔을 상하이파견군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때 위안부 모집에 일본군과 일본 정부기관이 동원된다. 1937년 12월 중순 일본 본토와 조선에서 3000명의 위안부 모집이 시작됐다. 모집한 위안부를 중국으로 이송하는 데는 ‘군용선’이 투입되었다. 이렇게 일본은 군과 정부 차원에서 계통적으로 움직였던 것이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체계적으로 운용했다는 ‘공식 기록’의 증거는 차고 넘친다. 1938년 중일전쟁 때 진중일지에서는 ‘특종위안소가(假)규정’과 ‘특수위안소 취체규정’이 확인된다. 특히 ‘취체규정’은 위안소의 새로운 출현을 웅변한다는 것이다. 취체규정에 따르면 해당 군부대 사령관과 전임장교가 위안소 개설과 존폐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지녔는데 즉, 위안소 개설 권한은 현지 영사관이 아니라 현지 부대장이 행사했다는 것이다. 군사시설의 일부였던 것이다.
이번 책은 15년간 틈틈이 진중일지를 읽고 분류 검토 분석한 작업의 결실이라고 한다. 일본 육군은 물론 외무성과 내무성까지 위안소 설치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1941~1945년 아시아·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 위안소는 곳곳으로 확산한다. 책은 진중일지를 토대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말랑과 암본의 위안소도 찾아냈다. 6장 ‘아시아·태평양 전쟁 시기 지역별 위안소 체계’에서는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버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 주둔한 부대와 위안소의 흔적을 좇고 있다. 7장 ‘오키나와 결전과 위안소’에서는 오키나와 전투를 볼 때 위안소 제도는 완성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군 상륙을 앞두고 민간인을 퇴거시키면서도 위안부는 ‘군 요원’이라며 잔류시켰다는 것이다. 군의 부속시설로 여겼던 위안소를 실질적인 군사시설로 변모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외교 관료와 일부 언론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관계의 갈등과 대립은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한국의 지식인들에게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것이 역사 인식의 빈곤과 왜곡”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 김학순이 광복 46년 만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저자는 “김학순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각자였으나 그 이후 30년 넘게 여전히 험로를 걷고 있다”며 “이 책이 그 험로를 헤쳐나가는 작은 길라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하종문 지음/휴머니스트/728쪽/3만 5000원.
2023-02-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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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새 책] 가문의 저주에서 행복으로 外
가문의 저주에서 행복으로
사회복지계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일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을 방해하는 가문의 저주 실체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가문의 저주 실체를 똑바로 알고 좀 더 일찍 대처해 그 무게를 훌훌 벗어던지고, 더욱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는 장편소설. 남순백 지음/도화/324쪽/1만 5000원.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산문, 소설, 편지 등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북조선 여성들의 역동적인 삶을 복원했다. 사회과학적 연구와 통찰에 기반한 상상력을 덧입혀 소개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서사는 전쟁, 분단의 격랑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준다. 김성경 지음/창비/256쪽/1만 8000원.
대한민국, 선진국의 조건
한국의 현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선진국으로서의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추기 위한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 해결책과 함께 제시한다.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 사회 분야의 거시적 분석을 비롯해 정부 정책의 허실, 국내 산업 양상과 기업 활동 여건 등 미시적인 분석도 했다. 김세형 외 지음/시공사/384쪽/2만 원.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미국 외교안보 분야 핵심 전략가들인 저자들은 세계가 미·중 패권 대결 사상 가장 위험한 10년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100년간의 장기 마라톤이 아니라 2021~2030 단기 10년간의 총력전으로 보며 이 기간 내 전쟁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베클리·할 브랜즈 지음/김종수 옮김/부키/416쪽/2만 원.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9년부터 전시 지도자로 거듭난 현재에 이르는 3년간 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해온 수많은 연설 가운데 엄선한 19편을 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승인한 유일한 공식 저서로, 그가 직접 이 책에 실릴 연설문을 고르고 서문을 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박누리·박상현 옮김/웅진지식하우스/216쪽/1만 6000원.
음식중독
가공식품 업계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오랜 세월 진화해 온 인간의 본능, 음식에 관한 기억과 정서, 법률과 정책상의 허점, 대중의 무관심을 어떻게 악용하는지 그 실상을 폭로한다. 기업 회의실부터 식품 공장, 법정, 의회, 실험실을 넘나들며 음식 중독의 생물학적, 사회적 원인을 밝혔다. 마이클 모스 지음/연아람 옮김/민음사/392쪽/1만 8000원.
도둑맞은 뇌
기억에 대한 인상적인 실험연구들을 통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기억의 오류, 즉 소멸·정신없음·막힘·오귀인·피암시성·편향·지속성 등을 분석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억의 7가지 오류는 기억 체계에 내재하는 단점을 나타내기보다는 기억이 지닌 적응력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대니얼 샥터 지음/홍보람 옮김/인물과사상사/444쪽/2만 3000원.
오프로드 야생 온천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광활하고 웅장한 자연 곳곳에 숨어 있는 야생 온천을 찾아 관찰하고 귀 기울이는 여정의 기록이다. 탐방한 온천은 주로 무료 노천 온천으로 가난한 여행자와 히피, 장기 여행자가 모이거나 원주민이 오랜 세월 평화지대로 여긴 지역이다. 황상호·우세린 지음/지성사/360쪽/3만 원.
2023-02-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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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녹아도 해수면은 올라가지 않는다?”
얼음 때 커진 부피, 녹으면서 감소
육지 위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
‘만물은 물이다’ 주장 커다란 파장
신화·초자연적인 존재에서 탈피
이성·과학 통해 세상 원리 설명
유럽 겨울 축구리그 난류로 가능
볼리비아, 전쟁서 패해 내륙국가 아픔
물을 통해 과학·문화·역사·일상 통찰
서양철학에서 최초로 물을 언급한 사람은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의 아버지’라고 추켜세운 인물이다. 탈레스가 철학의 아버지라고 추앙받는 것은 “만물은 물이다”라고 주장한 그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이 주장은 고대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당시 고대 사람들이 생각한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는 신화였다. 사람들은 세상을 지배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었다. 탈레스의 주장을 시작으로 이성과 과학을 통해 세상의 원리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일어났다.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우주의 근원과 자연의 이치를 물로 설명하고자 했다.
탈레스가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이 물이라고 주장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생명체가 물에 의지해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탈레스는 물은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은 물론이고 파도가 치는 것도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도 모두 물이 스스로 움직인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이 자연 상태에서 고체, 액체, 기체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이라는 사실도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고체, 액체, 기체는 물이 변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액체는 물이 변형된 것이고, 고체는 얼음이 변형된 것이며, 기체는 수증기가 변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믿었다.
탈레스의 이 생각을 출발점으로 철학자들은 세상 만물을 지배하는 원리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연적인 존재 또는 과학적인 물질일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탈레스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며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에 비견될 만큼 가히 혁명적이었다.
서양철학에서 물은 탐구의 대상이었지만, 동양철학에서 물은 비유의 대상이었다. 도가의 대표적인 경전인 <도덕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가 나온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물은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고 만물에 생명을 부여하지만 다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는 ‘물’이란 키워드 하나로 과학, 문화, 역사, 일상을 꿰뚫는 ‘물의 인문학’을 다룬 책이다. 과학의 영역에 고여 있던 물에 새로운 물길을 내어 물이 다양한 영역으로 스며들게 했다. 지난 30년간 물에 대해 연구해 온 ‘물박사’인 저자는 물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 생활에 스며든 물이 어떻게 문화를 창조했는지, 물 하나로 역사가 어떻게 뒤흔들렸는지, 그리고 왜 일상에서 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지 등 총 4부로 풀어냈다.
저자는 물을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이자 ‘지구 역사를 온전히 지켜본 물질이자 지구 생명체에 절대적인 존재’로 칭한다. 물은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까지 결정하는 물질이다. 물이 부족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물은 곧 생명’인 셈이다.
물의 과학과 관련해 ‘빙산이 녹아도 해수면은 올라가지 않는다’라는 부분이 눈에 쏙 들어왔다. 물 위에 떠 있는 빙산이 녹으면 수면의 높이는 어떻게 될까? 예상과 달리 극지방의 빙산이 녹아도 바닷물 수위는 높아지지 않는다. 얼음으로 존재할 때 커졌던 부피는 녹아서 물이 되면 다시 줄어들기 때문에 빙산이 바다로 녹아들어도 해수면 높이는 달라지지 않는다. 마치 컵에 있는 얼음이 다 녹아도 컵에 담긴 물의 높이는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해수면 상승은 녹아내리는 빙산 탓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해수면 상승을 걱정하는 얼음은 바다에 떠 있는 빙산이 아니라 땅 위를 덮고 있는 빙하이다. 극지방에 있는 얼음은 형태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은 ‘빙산’, 육지를 덮고 있는 얼음은 ‘빙하’, 그린란드나 남극 대륙과 같이 넓은 면적을 덮고 있는 빙하는 ‘빙상’이라고 한다. 빙산은 녹아도 해수면이 상승하지 않지만, 육지를 덮고 있는 빙하나 빙상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나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으면 지구의 해수면이 60m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물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 문명의 발달을 촉진했다. 토머스 뉴커먼이 1705년 최초로 증기기관을 발명했고, 제임스 와트는 기존 뉴커먼의 증기기관을 개량해 현재와 같은 모양의 증기기관을 만들었다. 기본적인 원리는 물을 끓여 발생하는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장치를 회전시키는 방식이었다. 끓는 물이 만들어준 1차 산업혁명은 인류 문명에 혁명을 가져왔고 프랑스의 발명가 제노베 그램미가 인류 최초로 발전기를 만들면서 2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유럽 축구 리그가 겨울에도 열리는 이유가 멕시코만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북대서양 난류 영향이라는 점, 한때 바다를 가졌지만 19세기 이웃 나라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해 내륙 국가가 된 볼리비아의 아픈 역사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물을 따라가는 지적인 여정을 통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게 하는 책이다. 최종수 지음/웨일북/328쪽/1만 8000원.
2023-02-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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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93. 달빛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토끼 자세’
오늘 밤하늘에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다.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 크게 뜨고 찾아보고 싶다.
“오작교 빌려 월궁으로 들어가서/ 옥도끼로 계수나무 다듬고 싶지만/ 저 높은 계수나무 그 누가 꺾으며/ 항아(姮娥)가 감춘 약 훔치기 어려우리” 조선시대 문장가 이규보(1168~1241)는 토끼와 달의 형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보름의 둥근달은 모든 영화와 숭배를 받는 여왕과 같은 달이지만,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이는 나도향(1902~1926)의 단편소설 ‘그믐달’ 중의 한 귀절이다.
정목일은 수필 ‘달빛 고요’에서 “달밤의 고요는 냉수 한 사발처럼 그저 담담한 고요가 아니었다. 몇 광년 쌓인 우주의 고요이자 달의 영혼이 비춰진 숨결이었다. 하늘이 가장 낮아진 밤이었다. 달빛이 젖어 들면 꿈속 같았다. 하늘과 땅, 밤과 낮이 이마를 맞대고 있었다. 그리운 이들의 눈동자가 보이고 머리카락이 닿아 있는 듯했다. 달빛보다 더 밝고 깊은 고요가 어디 있으랴 누가 달빛의 끝까지 고요를 풀어놓았을까. 고요의 끝까지 달빛이 밀려간 것일까”라고 말한다.
“이른 새벽에 홀로 앉아 향(香)을 사르고 산창(山窓)에 스며드는 달빛을 볼 줄 아는 이라면 굳이 불경을 아니 배워도 좋다.”(해안스님)
이처럼 고구려 벽화부터 신라 수막새, 고려 청동거울, 고려와 조선시대 한시, 민화, 구비 문학, 현대 소설에 이르기까지 시인, 묵객이며 예술가들은 달과 달에 토끼가 살고 있는 모습들을 다양하게 표현했는데, 이는 토끼를 달의 정령 또는 달 그 자체로 여겼기 때문이다.
토끼는 이처럼 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달을 토월(兎月), 토백(兎魄)이라고 하고 달의 그림자를 토영(兎影)이라고 했다. 또한 8월 보름에 중국인들이 먹는 월병(月餠)도 보름달을 먹는 행위라 생각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토끼처럼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에서 아무 근심 없이 살 수 있는 이상 세계를 꿈꾸어 왔다. 토끼는 우리의 가슴 속에 장수의 상징이며, 달의 정령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서로운 동물이었다.
토끼는 원래 인도의 고대 범어(梵語)에서 달의 다른 명칭으로 쓰였다. ‘뛰어오르는 동작’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토끼를 달이나 계수나무와 연관시켜 생각하게 된 것도 인도의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이된 것이다.
칠흑 같은 밤 하늘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은 인류에게 상상력의 근원으로 작용했다. 달의 그림자를 오래전부터 토끼와 연결지었다는 것은 토끼가 일찍이 우리에게 상상의 근원이 되는 신비로운 영물이었다는 점을 말해 준다.
인류가 달의 반점을 보고 토끼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상상해 내었다는 그 자체가 크나큰 인지 혁명의 순간일 것이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얼룩 같은 달의 그림자에서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 내는 능력은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가진 높은 단계의 인지 능력 때문이리라.
토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꾀돌이의 모습이다. 설화 등에서 토끼는 주로 선한 동물이지만, 민첩하고 영리한 동물로 그려지고 있다. 비록 현실에서는 부드러운 털에 앙증맞은 작은 체구를 가진 초식동물로서 호랑이·사자 등의 강한 육식동물을 피해 다니는 약자이지만, 위기 시에는 특유의 지혜로움과 꾀를 발휘해 위험을 벗어나거나 강자를 골탕 먹이기도 한다. 특히 별주부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실제로 토끼의 지능은 호랑이나 거북보다 높다고 한다.
조상들은 한낮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에는 삼족오(三足烏)가 살고 있으며, 밤길을 밝혀 주는 역할을 하는 달나라에는 천년을 산다는 옥토끼가 불사의 영약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을 만큼 상서로운 동물로 취급했다. 은은한 달빛을 품고 있는 달 속 토끼의 모습은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로 여겨져 이상향을 꿈꾸게도 했다.
달과 여성의 관련성은 여성의 달거리를 달이 주관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토끼는 가임(可妊)기간이 짧은 데다 중복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산(多産)을 상징하게 됐다. 따라서 달은 토끼가 사는 곳인 월궁(月宮)이자 여성을 나타냈다. 훤한 보름달을 우러르며 이런 토끼의 다산 기운을 받아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조선시대 왕비의 침소였던 창덕궁 대조전 굴뚝과 경복궁 교태전 석련지 등에는 토끼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자자손손 왕실의 대가 이어지기를 서원했던 흔적이다.
순천 선암사 원통전에도 토끼가 새겨져 있는데,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 찧는 토끼의 모습은 무병장수와 장생불사를 상징한다.
광한루는 원래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돼 있을 때, 광통루(廣通樓)란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다. 1444년(세종26년)에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의 신 항아(姮娥)가 사는 월궁 속의 ‘광한청허부’에서 이름을 따 광한루라 부르게 됐고, 광한은 ‘달나라 궁전’을 뜻한다. 춘향전의 이몽룡과 성춘향이 만난 곳이다.
모든 걸 낱낱이 명명백백하게 훤히 들춰내는 태양 빛보다, 조금은 감추고 싶은 것들을 어슴푸레 숨겨 주는 은은한 달빛에게 오히려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왜일까? 정서적 몰입감은 달빛이 단연 우세하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달빛이 ‘자연 감성조명’ 그 자체이기 때문일까.
“달은 오랜 세월 우리 호모사피엔스에게 정서적 공감을 일궈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전기를 이용한 인공 조명으로 인해 인류는 알게 모르게 혹독한 정서적 학대를 강요받아야 했다. 주야가 바뀐 삶으로 얼룩진 생활의 리듬뿐만 아니라 전깃불은 정서적으로 달과 달빛과 달에서 묻어나는 수많은 서정적인 시적 감성을 한꺼번에 소실시켜 버렸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달나라의 계수나무가 뽑히고, 토끼도 쫓겨나 버렸다. 잃어버린 전설보다 더 쓸쓸한 것은 어둠을 몰아낸 전깃불이 우리를 더 살벌한 생존 경쟁의 현장으로 몰아 넣는다는 데 있다,”(성원스님) 이는 계수나무 아래 옥도끼로 방아 찧는 모습의 달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 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인류의 달 탐사 역사의 시작은 옛 소련이다. 1959년 ‘루나2’라는 비행선을 달에 충돌시켜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달 뒷면 사진도 찍고 최초로 달에 착륙도 했다. 하지만 사람을 달에 안착시킨 건 미국이 유일하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날아간 닐 암스트롱과 버즈 골드린이 최초로 달에 내렸다. 한국은 2022년 594만km를 비행한 다누리호를 달 궤도에 안착시켜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의 반열에 올랐다. 2030년대에는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기실 과학은 신화를 완전히 걷어내기는커녕 경이로움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막막한 우주를 알면 알수록 우연과 기적의 경이를 마주하는 법이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달 탐험을 하고서 외려 인류에게 새로운 영적 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지구에서 본 아름다운 달처럼 우주에서 본 지구가 달 이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나라 탐사를 50여 년 만에 재개했다. 우주의 알파, 생명의 신비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다. 인간은 이 우주에서 대단한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존재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모든 것을 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다. 토끼의 달빛 신화가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최학림)
요가 철학에서 달은 여성적 원리로 비유된다. ‘하타요가’란 말도 ‘해와 달 요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흔히 ‘음양요가’라고 한다. 그러나 힌두신화에서는 좀 다르다. 달의 신 찬드라(Chandra)는 남성으로 묘사되며 무려 27명의 부인을 거느린다. 다크샤의 27명의 딸들이 찬드라와 부부지간을 맺은 것이다. 그중 로히니라는 부인을 특히 애지중지 여겼다. 이에 나머지 스물 여섯 명의 부인들이 질투심에 불타 아버지 다크샤에게 이런 일을 고한다. 다크샤는 찬드라에 벌을 내려 중병에 걸리게 한다.
찬드라는 식물들의 번식을 주관하고 있었는데, 찬드라가 병이 나자 식물들이 시들시들 말라가며 성장을 멈추고 죽어갔다. 이런 찬드라 역시 시바신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이를 가엾게 여긴 시바는 찬드라를 자기 머리 위에 앉혀 휴식을 취하게 해 생기를 얻게 했다.
건강을 찾은 찬드라는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27명 부인들 모두를 골고루 사랑하게 됐고 공평하게 대했다. 그러나 로히니를 찾는 날에는 유독 달은 커졌고, 헤어질 때는 달은 작아지게 됐다. 헤어질 때가 되면 찬드라도 점점 여위어져 그믐달이 됐다. 그러나 28일째는 시바의 머리 위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며 기운을 얻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마치 우리 인생사의 흥망성쇠처럼 차고 기움을 되풀이하면서 달은 28일 주기로 변화를 되풀이하게 됐다는 신화다.(클레망틴 에르피쿰의 글 각색)
인도에서 유래한 불교설화에서도 토끼가 달과 연결된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숲속에서 먹을 것을 찾자 수달은 물고기를 바쳤고 원숭이는 과일을 바쳤다.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토끼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하게 된다. 이에 토끼에게 감명받은 스님은 토끼를 달에 보내 살게 했다는 얘기가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자타카(Jataka) 본생경(本生經)’에 실려 있다. 이 설화의 영향으로 달 속에 토끼가 산다는 발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불교 문화가 전래된 이후 축조된 삼국시대 고분에 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토끼가 떡방아 찧는 모습이 나오는 연유이다.
민화에서 토끼는 가정의 화목과 부부애, 그리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했다. 그러나 지혜롭고 영리하다는 토끼도 이따금 제 꾀에 넘어가는 우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익살스러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교만함을 경계하고 있다. ‘태연하나 교만하지 않다’는 ‘태이불교(泰而不驕)’란 사자성어가 여기에 해당될 듯하다.
“소퇴도 배를 갈라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 보면은 불쌍한 토명만 끊사오니 누굴 보고 달라 허며 어찌 다시 구허리까? 당장에 배를 따서 보옵소서!” 이렇듯 판소리 수궁가에서 토끼가 간을 탐하는 용왕을 속이는 대목에서는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범 내려 온다’라는 대목도 별주부가 ‘토 생원’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발음이 새어 ‘호 생원’이라 부른 데서 생긴 소동이라고 국악 전문가는 말한다.
박범신의 소설 ‘토끼와 잠수함’에서는 “옛날 잠수함엔 토끼를 태웠답니다. 토끼의 호흡이 정상에서 벗어날 때부터 여섯 시간을 최후의 시간으로 삼았지요. 그 후엔 모두 질식해 죽게 되는 거요”라는 토끼가 등장하는 구절이 있다.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 보이의 로고에 토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토끼는 발정기 없이 1년 내내 교미할 수 있고, 뒷다리가 강하기 때문에 체구에 비해 격렬한 짝짓기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수컷 토끼는 하루에 수십 차례의 짝짓기가 가능하다 한다. 비록 수초 만에 끝나는 짝짓기이지만….
성어와 고사에도 토끼가 적잖게 등장한다. 우선 날쌘 토끼가 죽으면 그를 잡던 사냥개는 곧 솥에 삶긴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있고, 우연히 나무 그루터기에 걸려 죽은 토끼 맛을 보고는 늘 그곳에서 다른 공짜 토끼를 기다린다는 ‘수주대토(守株待兎)’도 있다.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 파서 언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의 고사도 잘 알려져 있다. 신라 김춘추가 이 같은 설화를 듣고, 같은 계략으로 고구려에서 탈출했다는 일화가 삼국사기에 실려 전한다.
요즘 중국인들은 ‘토끼는 제 굴 주변의 풀은 뜯지 않는다’는 속언을 잘 쓴다. 제 살 깎아 먹기를 경계하는 말이다. ‘토끼 같은 자식’ ‘놀란 토끼 눈’ 등 토끼의 생김새와 관련된 우리말에서도 한국인들의 토끼에 대한 친숙함이 잘 드러난다.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 같은 속담도 그렇다.
한반도에 널리 서식하는 우리 고유종 멧토끼(Lepus Coreana)는 콧등이 없고, 이마에는 하얗고 작은 반점이 있어 다른 토끼와 구별된다. 멧토끼의 ‘멧’은 산을 뜻하는 ‘뫼’의 사투리다.
달리는 속도도 빨라 산속에서도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다. 도망간다는 말의 속어인 ‘토낀다’는 이렇게 재빨리 도망가는 토끼의 습성에서 파생된 말이다.
토끼 하면 기다란 귀와 튼튼한 발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런 익숙한 토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지닌 ‘우는토끼(pika)’도 있다. 아담한 몸짓과 둥그스름한 귀, 짧은 발 때문에 쥐나 햄스터, 기니피그와 비슷해 보이지만 토끼의 한 종류다.
토끼는 그동안 과학기술 연구와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동물 중 하나다. 유순한 성격과 저렴한 유지 관리 비용, 뛰어난 번식력으로 쥐 다음으로 가장 흔한 실험실 동물로 쓰인다. 기초의학·생화학 연구, 화장품 독성 테스트, 항체 생산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토끼는 그 자체로 귀중한 동물이다.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잡초를 뜯어먹으며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랄 기회를 준다. 또 이동하며 씨앗을 여러 군데 퍼뜨린다. 그러기에 동물학자들은 토끼를 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파수꾼이라 일컫는다.
설화를 바탕으로 한 지명 중에 필자의 고향이기도 한 경남 사천에 소속된 서포면 비토리의 섬 이름 ‘비토섬’은 토끼가 용궁에서 거북이를 타고 육지로 나오던 중 바다에 비친 섬 월등도(月登島)의 그림자를 육지로 착각해 거북이 등에서 내려오다가 그만 바닷물에 빠져 죽었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다. 비토섬의 별주부전은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이야기와 결말이 약간 다르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굴동 포구에 이르면 약 50m 떨어진 곳에 표류하듯 떠 있는 작은 섬이 보인다. 그 섬이 ‘토끼섬’으로 한여름 하얀 문주란 꽃이 온 섬을 뒤덮을 때 그 모양이 토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다.
토끼는 소설·만화 등의 작품 세계에서도 인기가 있고 친근한 소재다. “흰 토끼를 따라 가시오(Follow the white rabbit)”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를 진실의 세계로 이끈 대사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앨리스는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면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마주하게 된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 각색돼 큰 사랑을 받았다. “미지의 세계는 위험이 도사리지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는 기회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앨리스는 말한다.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도 두 주먹 불끈 쥐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큰 격려가 되는 말이다.
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토끼 캐릭터는 단편 애니메이션 '루나 툰'에 등장하는 사고뭉치 벅스 버니(Bugs Bunny)겠지만, '주토피아'의 주디는 바른 이미지 면에선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주디는 평화의 의미를 실천하고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며, 그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불굴의 캐릭터다. '주토피아'는 올바른 세상에 대한 영화다.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공존하는 주토피아 같은 평화로운 세상을 떠올려 본다.
인터넷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엽기 토끼 '마시마로'는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낯설지 않은 인기 캐릭터다. 마시멜로의 어린아이식 발음이라는 엽기 토끼 마시마로는 매번 처한 문제를 굉장히 엉뚱하고 괴팍하게 풀어 가면서도 현대인의 마음 속내에 후련한 대리만족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토끼의 귀여운 이미지 속에 가려진 엉뚱하고 황당한 면을 국산 토끼 마시마로가 잘 대변해 준다는 말이다.
또 만화 속에 등장하는 '센타로'도 빼놓을 수 없다. 한때는 '당근 있어요?'란 제목으로 알려졌던 일본 만화 '센타로의 일기'는 어느 만화작가가 우연히 기르게 된 애완 토끼를 다룬 이야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를 꼽으라면 다음 세 작품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첫 번째 작품은 북부 유럽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렸던 독일 작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수채화 ‘야생 토끼’(1502년)이다. 언스트 헨스 곰브리치는 “눈에 보이는 세상을 끈기와 인내로 충실하게 표현해 내고자 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손으로 도달할 수 있는 사실성의 극치까지 이르려는 장인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백남준의 ‘달에 사는 토끼’도 이 같은 맥락 아래에서 오래전부터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토끼의 의미를 재치 있게 드러낸다. 백남준은 1996년에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토끼를 배치한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여기서 토끼는 마치 수도승처럼 텔레비전 모니터에 잡힌 보름달을 묵묵히 감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토끼’(1986년)이다. 이 작품은 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10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로써 이 작품은 예술가의 붓 터치, 예술가의 사상 따위는 필요 없는, ‘비싸기로 유명한’ 것이 가장 주목받는 시대의 상징이 됐다’(양정무의 그림 세상 참조)
현대 미술작품 중에서도 유명한 토끼가 있다. 독일 태생 미술가 요제프 보이스(1921~1986)가 1965년에 행위 예술로 선보였던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것인가’의 사진이다.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범어로 사샹크(shashank)는 토끼를 의미하는 샤쉬(shash)와 포개기를 의미하는 앙크(ank)의 두 단어에서 파생됐다. 사샹크는 달을 의미한다. 그래서 ‘토끼 자세’를 ‘사샹카 아사나’라고 칭한다. 인도 사람들은 보름달이 뜰 때 달에 겹쳐진 토끼의 모양을 닮은 부분으로 봤다. 달은 부드럽고 평온한 파동을 내뿜어 평화와 고요함, 신선함을 상징한다. 사샹카 아사나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 자세는 먼저 무릎을 꿇고 앉아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몸을 앞으로 굽혀 정수리가 바닥에 수직으로 닿게 한다. 양 손은 등 뒤에서 깍지를 끼고 머리 쪽으로 천천히 잡아당긴다. “물 한 방울이라도 사라지면 우주는 목말라 한다”고 시인은 읊고 있다. 이는 우주가 하나로 완전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 한 방울도 우주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사람도 우주의 한 부분이다. 사람 몸도 완전하게 하나로 연결돼 있다. 그러기에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이것이 몸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이치이다. 이를 가리켜 인체생리학에서는 홀리스틱 시스템(holistics system)이라 일컫는다. 화엄(華嚴) 사상의 핵심인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이다. 즉 하나는 곧 여럿일 수 있고, 여럿은 곧 하나 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일(一)과 다(多)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이치이다. 동양 의학적 관점이다.
이 아사나는 정수리(사하스라라 차크라)를 자극해 뇌세포에 혈액과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는 효과를 낳는다.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고 화(火)나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두피를 자극해 탈모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목덜미나 어깨 결림에도 좋다. 얼굴 부기도 빼 주고 목선을 아름답게 해 얼굴이 갸름하게 보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통이나 목디스크가 심한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이 아사나는 평소 생각이 많거나 머리를 쓸 일이 많은 사람, 특히 수험생들에게 유효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토끼는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길어서 오르막길을 잘 올라간다. 평온한 시기보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이다. 통상 내리막길에서 빠르게 이동하기는 쉽지만, 오르막길을 신나고 활기차게 오르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사는 게 팍팍하고 인생 항로에서 힘에 벅찬 상황에 봉착했을 때는, ‘토끼 자세’를 취하며 낯선 용궁에 들어가 간을 빼앗길 상황에 놓였는데도 침착하고 유머스러스하게 위기를 극복했던 영특한 토끼의 지혜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작고 유약해 보이지만 특유의 재치와 지혜, 굳건한 배짱과 강단을 발휘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굳건히 생존하는 토끼의 특성을 닮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토끼 부부가 떡방아를 찧으며 천년만년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보름달의 부드럽고 은은한 파동처럼 ‘토끼 자세’를 통해 우리들의 몸과 마음도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옴 샨티 샨티!”
[토끼 자세/최진태]
수많은 시인 묵객 예술가들 노래하네/옥토끼가 방아 찧는 꿈길 속의 달나라를/그대를 달님의 정령 그 자체로 여겼구려
달 그림자 얼룩 보고 신화로 탄생시켜/달과 토끼 연관지어 예술로 승화시킨/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인지능력 경탄하오
달과 여성 관련성을 달거리와 연관짓고/달나라는 토끼의 거처 월궁(月宮)이라 부른다지/다산(多産) 상징 그대의 모습 인구 증가 귀감되오
달님은 정서적 공감 일궈 주는 매개체라/인공조명 도래한 후 혹독한 정서적 학대/서정적 시적 감성을 한순간에 매몰시켜
인간은 모든 것을 안다고도 말하지만/기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도 되죠/토끼의 달빛 신화를 재조명할 이유라네
그대는 기초의학 생화학 연구 항체 생산/과학 기술 연구 발전에 크게도 기여했네/생태계 환경 유지에 단연 으뜸 파수꾼
무릎을 꿇고 앉아 엉덩이를 들어 올려/정수리 바닥 대고 깍지 낀 양팔일랑/머리 쪽 최대한 당겨 뭉친 근육 푸소서
정수리 자극하니 수승화강(水昇火降) 절로 되네/머리가 맑아지고 스트레스 줄어든다/특히나 수험생들께 권하노니 이 자세를
어려운 상황에선 토끼 지혜 떠올리며/내리막 길 오르막길 적절히 조절하여/팍팍한 인생 항로 강단 있게 헤쳐가세
은은한 달빛 파동 그 자체로 여여(如如)하오/옥토끼 놀고 있는 이상향을 그려본다/심신의 평화로움을 맛보소서 이 자세로
2023-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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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2월 5일 일요일(음 1월 15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지금은 불평할 때가 아니니 두 팔을 걷어 부치고 해도 될 듯 말 듯. 84년생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72년생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 할 것. 60년생 결과는 생각지 말고 묵묵히 밀어 붙여야. 48년생 화를 내면 건강에도 안 좋으니 나를 위해 참아야. 36년생 작은 일에만 매달리다간 큰일은 그르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지금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듯. 85년생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인기가 필요할 듯. 73년생 자기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억지로 어울릴 필요는 없을 듯. 61년생 자존심이 강해지니 굽힐 수가 없구나. 49년생 불리한 여건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릴 듯. 37년생 사실을 알게 되면 허탈해 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한 번쯤 어려움을 극복해 내야 한다. 86년생 과거에 매여 생각하는 것은 헛일이니 앞으로를 바라봐야. 74년생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도움이 되니. 62년생 애매모호한 행동은 오해를 낳으니 경계를 분명하게. 50년생 더 이상 따지지 말고 마무리 짓는 것이 나을 듯. 38년생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은 행복이.
금전-X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자존심을 현재에서 찾지 말고 미래로 유보하라. 87년생 자신감과 담대함으로 임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75년생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따르니 우쭐해질 수도. 63년생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보상이 따르는 날. 51년생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릴 수 있으니 미리 미리 해야. 39년생 매사에 공평한 눈으로 평가하도록 하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밝게 웃는 얼굴로 기분 좋게 대해야. 88년생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니. 76년생 우는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듯 매사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64년생 화려한 외양만 쫓다가 실속이 없을 수도. 52년생 명예 운이 길하니 감투를 쓸 수도. 하지만 동반되는 지출이. 40년생 아랫사람을 잘 다스리는 것에 일의 성패가.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고 전심전력을 다함이. 89년생 꾀를 써서 문제를 해결해야. 77년생 지성이면 감천이니 더 정성을 기울여야. 65년생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 53년생 순탄한 흐름 속에 알뜰히 재물이 모이니. 41년생 서로의 의견조율에 내가 나서서 해결해 주기도.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책임감을 다 해야 후회가 없을 듯. 90년생 완전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담하지 말아야. 78년생 마무리만 잘 끝낸다면 성공을 기대해 보는 것도. 66년생 성급하면 했던 일도 물거품이 되니 서두르지 말기를. 54년생 내 돈을 나누어 가질 수 있으니 금전거래에 주의를. 42년생 조용히 집에서 쉬는 것이 더 좋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무기가 필요할 듯. 91년생 주위의 정보를 귀담아 들어라. 재테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봄이. 79년생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 마라. 67년생 나를 위로해 줄 동조자나 후원자가 필요하니. 55년생 얻는 것이 적으니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43년생 손재가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할 것.
금전-X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아름다운 언행으로 자기를 가꾸는 것이 필요할 듯. 92년생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버려라. 80년생 현재의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발휘해야. 68년생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이 생기니. 56년생 가진 것을 과시하며 품위유지에 힘쓰기도. 44년생 활동력, 운세 등에 전체적으로 무난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닭
93년생 문서 관계는 잘 살펴서 계약을 맺어야. 81년생 지금의 기회가 본인 능력 발전의 발판이 될 듯. 69년생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57년생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과감히 거절해야. 45년생 약간의 노력으로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도. 33년생 연락을 긴밀하게 하지 않으면 서로 어긋남이 생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개
94년생 비밀은 마음에 간직하고 있어야. 82년생 길고 짧은 것은 재어 보아야 알 수 있으니 미리 단정 짓지 않아야. 70년생 고집 때문에 오던 복도 달아나니. 유연성을 길러야. 58년생 독선은 금물.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는 포용력을. 46년생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를 보여야. 34년생 의외로 주변의 호응이 좋으니 편안해질 듯.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주변의 부러움을 살 일이 생길 수도. 83년생 머물러 있지 말고 움직여야 길이 보일 듯. 71년생 찝찝한 일은 미루지 말고 빨리 해결함이. 59년생 기대하지 않은 일에서 좋은 결과가. 47년생 재운은 좋으나 다툼 수가 있으니 인간관계를 신중히. 35년생 시간이 지날수록 컨디션이 회복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금전-△ 애정-△ 건강-X
2023-02-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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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2월 4일 토요일(음 1월 14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중요한 정보는 발설하지 말아야. 84년생 필요 없는 낭비가 있을 수 있으니 자제하고 참아야. 72년생 예상치 못한 일로 바쁘게 하루가 전개될 전망이니. 60년생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고 계획을 세워야. 48년생 목적을 충분히 달성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듯. 36년생 과거의 고생이 이제는 보상으로 돌아올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활동범위가 바뀌니 새로운 기분으로 나아감이. 85년생 모래성에 집을 짓는 격이니 다시 기초공사로. 73년생 배우자에게 세심한 배려로 훈훈한 감동을. 61년생 금전을 적시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혜를 보여야. 49년생 완고한 생각으로는 협력자가 나타나기 힘들 듯. 37년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더 번거로울 수 있다.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면 이루어질 듯. 86년생 최선을 다한다면 예상 밖의 결과가. 74년생 윗사람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일이 성사될 듯. 62년생 성급한 방법은 반감을 사서 작은 일도 성사시키기 힘들 듯. 50년생 묵은 일을 해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기다리니. 38년생 금전에는 길한 모양이나 건강에는 불리함이.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하나를 잃고 둘을 얻는 격이니. 87년생 이해관계를 떠나 최선을 다하라. 75년생 성의를 다했는데도 내 마음을 몰라주니 섭섭할 수도. 63년생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일을 해결해봄이 좋을 듯. 51년생 베푸는 즐거움을 누려보는 것도 큰 행복이니. 39년생 건강만 잘 챙기면 만족할 만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니 마음을 자중하는 것이. 88년생 공적인 일부터 우선시 해야. 76년생 해결해야 할 일이 가득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64년생 밀렸던 일을 처리하느라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 52년생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니 심신이 지칠 수도. 40년생 마음이 흔들리니 평정심을 유지해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지출이 많을 수 있으니 계획을 세워서 소비해야. 89년생 조금씩 상승해서 세운 목표에 무난히 도달할 듯. 77년생 인내도 때로는 좋은 약이니 답답해하지 말고 기다릴 것. 65년생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라. 53년생 엉뚱한 욕심은 도리어 화를 불러올 수도. 41년생 집안에 있으면 답답하니 가벼운 산책을 하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자신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움직일 수 있을 듯. 90년생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아야. 78년생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66년생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의 잘못을 이해해줌이. 54년생 즐거움을 위해서는 작은 지출은 기꺼이 감수해야. 42년생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니 아직도 희망이.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해야 뒤탈이 없을 듯. 91년생 밀고 당기기를 잘하면 조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79년생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대하지 마라. 67년생 많이 움직이고 성과가 없을 수 있으니. 55년생 현실을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43년생 무리해서 힘겨운 일을 하지 말 것.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정성으로 원하면 길운이 찾아올 듯. 92년생 자기가 한 결정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80년생 계획한 일이 다소 힘들어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아야. 68년생 일단은 후퇴하는 것이 좋을 듯. 56년생 지나친 관용은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주의를. 44년생 명예 운이 길하니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93년생 다양한 활동으로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가. 81년생 계획을 수정한다면 좋은 결과가 될 수도. 69년생 일시적인 효과에 만족하지 말고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야. 57년생 발전이 따르는 흐름이니 모든 가능성에 투자를 해 봄이. 45년생 즐거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봄이. 33년생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유연성을 가져야.
금전-△ 애정-△ 건강-○
개
94년생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게 생활리듬을 조절해야. 82년생 좋은 인연은 인생의 밑거름이 되니 인간관계에 소홀함이 없어야. 70년생 조금 무리하는 것이 성과는 더 좋을 듯. 58년생 망신 수가 있으니 정도를 지켜야. 46년생 모처럼의 기회를 잡는다면 이익이 많을 수도. 34년생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매사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83년생 새로운 희망으로 힘이 나니 기분이 좋아질 듯. 71년생 이동과 변동의 시기이니 한자리에 머물기가 힘들 수도. 59년생 현실에 만족해야 평화가 찾아올 듯. 47년생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마음만 바쁠 수가. 35년생 뜻밖의 용돈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아질 수도.
금전-△ 애정-△ 건강-○
2023-02-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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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2월 3일 금요일(음 1월 13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나비가 꽃을 찾듯 애정 전선에 웃음꽃이. 84년생 금전적인 문제에서 손실의 요소가 있으니 주의를. 72년생 힘이 나는 날이니 뜻대로 움직인다면 성과는 좋을 듯. 60년생 현실적인 어려움을 정신적인 성숙으로 승화시켜야. 48년생 문서와 재산을 남에게 자랑하지 말 것. 36년생 정체되었던 일이 정리된다.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스트레스 받을 일도 생기니 잘 해소하는 것이. 85년생 생각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수도. 73년생 준법정신을 투철히 하는 것이 화근이 없다. 61년생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니. 49년생 재운은 좋으니 필요한 부분이 보충될 듯. 37년생 생활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시작은 어려워도 점점 나아짐이 있으니 묵묵히 맡은 일만. 86년생 보이는 부분만 생각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부분도 생각함이. 74년생 적은 돈은 융통하기 쉬우나 큰돈은 힘들 수도. 62년생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50년생 약속이 어긋날 수도. 미리 확인해야. 38년생 소화기계통의 건강을 주의할 것.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새로운 대인 관계로 바쁘고 피곤하다. 87년생 돌아가더라도 바른 길로 가야 목적지에 다다를 듯. 75년생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는 것이 유리할 듯. 63년생 너무 많은 변화를 추구하지 마라. 51년생 무엇을 해도 금전의 지출이 따를 듯. 39년생 아랫사람의 도움으로 작은 실속이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친구와 우정을 나누니 더불어 사는 소중함을. 88년생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날이다. 집중하라. 76년생 시작이 반이니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음을. 64년생 지금 묻어둔 것이 나중에 효자노릇을 할 듯. 52년생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40년생 이 세상에서 진짜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임을 되새기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정당치 못한 고집은 오히려 손해를 불러일으키니. 89년생 지금 힘들어도 성실함을 보여라. 77년생 시작은 어려워도 점점 나아짐이 있으니 묵묵히 맡은 일만. 65년생 얻고자 하는 것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53년생 자만심과 아집의 틀을 벗어 던져야 마음의 평화가. 41년생 오전에 침체된 기분이 오후에는 회복세로.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더 나아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90년생 무리를 해서라도 목적을 달성해야 될 듯. 78년생 부드러운 말씨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도. 66년생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줄 일이. 54년생 금전 융통에는 무리가 없으나 이득은 나누어야. 42년생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돌아보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믿는 사람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91년생 주위의 정보로 손쉽게 돈을 버니. 79년생 자신이 앞장서서 일을 진행시키니 지휘를 잘해야. 67년생 늘 좋을 수만 없으니 아랫사람을 야단칠 때도 있어야. 55년생 문서 계약이나 금전 문제는 어려움 없이 진행될 듯. 43년생 고향 길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옛 추억에 잠기는.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92년생 어떤 게 행복한 삶일까. 열심이지만 골치가 아픈. 80년생 잊을 것은 잊고 새로움을 위하여 도약의 마음을. 68년생 어렵게 승부해도 결과는 좋을 듯. 56년생 교통위반에 주의할 것. 신호를 잘 지켜야. 44년생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32년생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있어도 없는 듯이.
금전-○ 애정-○ 건강-△
닭
93년생 의욕을 보인 일이 말뿐으로 끝나기 쉬우니. 81년생 소원했던 사이에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듯. 69년생 구설수가 있으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57년생 체력도 아껴야 하니 너무 소진하지 말아야. 45년생 마음의 근심을 털어버리고 기분전환 해야. 33년생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어야.
금전-○ 애정-○ 건강-△
개
94년생 정직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상대를 대해야. 82년생 주변 변동으로 나에게도 영향이. 70년생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격으로 가만히 있어도 이득이 생기니. 58년생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46년생 뜻밖의 도움으로 의외의 성사가. 34년생 약간의 손실이 있어도 결과적으로는 해결이.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친구와의 계획은 허사로 돌아가고. 83년생 금전 거래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71년생 대충대충 눈 가리고 아웅 식은 안 될 듯. 59년생 체면유지는 하게 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47년생 신뢰할 수 있는 경험자의 조언에 따르면 좋을 듯. 35년생 편안하고 차분하게 하루가 펼쳐지니 무난한 운세.
금전-○ 애정-△ 건강-△
2023-02-02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