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역 5.0 강진] 원전 8기 집중 "정말 괜찮나"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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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5일 울산 동부 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으로 또 한 번 확인됐다. 1978년 이래 부울경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강도가 가장 큰 이번 지진을 놓고 이 일대에 8기나 밀집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나 최근 신고리 5·6호기 원전 2기에 대한 건설 허가가 추가로 나면서 부·울·경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상도 활성단층 61곳
추가 허가 안전성에 의문

■"원전 주변 해양 단층 조사 부실"


환경단체는 그동안 "한반도 동남부 지역은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이라며 "경상도의 경우 기존자료를 보면 활성단층이 61군데가 있어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주장해 왔다. 활성단층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단층을 의미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경북 경주 월성 1호기 수명연장 때 해양쪽 단층에 대한 조사가 거의 빠져 있다는 문제제기를 했더니, 신고리 5·6호기 때는 반경 8㎞ 지점까지 조사를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런데 이번 지진을 보면 신고리 5·6호기에서 65㎞ 떨어진 곳에서도 규모 5.0이나 되는 지진이 발생해 이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16일에도 구마모토 지진의 여파로 3.0 규모 지진이 감지됐던 부·울·경 주민들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잇따라 발생한 지진에 밖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울산 중구 교동에 사는 주부 김지은(35) 씨는 "갑자기 창문과 서랍이 덜컹거리면서 진동이 느껴졌다"며 "순간 겁이 나 남편과 함께 아이를 업고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동혁(35·수영구 민락동) 씨는 "아파트 식탁과 가구, 접시 등 모든 게 흔들렸지만 지진 발생과 관련해 아무런 안내나 통보도 못 받았다"며 "울산 인근에 원전 2기가 또 다시 추가로 들어선다고 하니 부산에서 살기가 갈수록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고리 원전 문제 정말 없나

이번 지진으로 걱정의 시선이 쏠린 곳은 단연 원전 8기가 밀집된 고리원전이다.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고리 1호기와 시운전 중인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고리 2~4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5기가 가동 중이다. 시민들은 2011년 지진·쓰나미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악몽을 떠올렸다. 당시 후쿠시마 원전에는 원전 6기가 밀집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고리원자력본부의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는 지진의 최소 리히터 규모가 5.8이기 때문에 이번 지진에도 원전 5기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같은 부지에 밀집된 다수호기 원전에 동시 피해를 줄 수 있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의 안전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건설 중단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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