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를 찾은 사람들 그들이 남긴 말말말] 핍박 받는 재일한국인을 외면? '관심'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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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우토로를 찾은 부산의 문화 예술가들이 마을회관 '에루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가운데 강경남 할머니가 앉아계신다. 이인미 제공

■이인미(사진가)=우토로만 해도 '징용' 때문에 생긴 마을은 아니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징용을 못 막은 것도 국가의 책임이고, 우리 국민이 다른 국가의 핍박을 받고 있는데도 모른 척한 것도 국가다. 그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박영경(전 언론인)=설사, 모순덩어리 우토로라고 해도 넓은 의미에선 '강제 징용'의 범주에 들어간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처를 보듬어 줘야 한다. 내가 답답한 건, 우리가 과연 무엇으로 우토로를 기억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방정아(화가)=긴 시간 동안 인간의 권리를 쟁취해 가는 과정이 정말 대단했다. 벤츠와 찌그러진 함바, 한국말을 못하는 자손이 뒤섞여 있는 모순덩어리 공간, 역사관조차도 일치되지 않는 모습을 들여다본 것만으로도 좋았다. 잘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남겨 놓았으면 한다.

■안재철(동아대 교수)='51번지' 우토로는 전체가 한 번지인데 집배원은 이름을 다 외워서 배달한다고 들었다. 그 집배원은 주민 이름을 다 안다고 하더라. 결국은 관심이다.

■윤필남(화가)=내가 생각한 곳보다 훨씬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에 대한 기억을 유지할 가치가 있다면 서로가 연대해서 쌓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태어난 고향을 한 번도 다시 가 보지 못한 강경남 할머니를 보면서 울컥했다.

■김경화(화가)=좀 더 '매트(mat·광택이 없는)'한 접근을 했으면 한다. 감정적인 전달이 아닌,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놓았으면 좋겠다. 정리=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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