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테마주'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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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른바 '신공항 테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KRX) 등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부 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다는 것.

가덕·밀양 관련 15개 업체
입지 선정 앞두고 급상승세


증권업계 등은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와 관련해 10여 개 기업을, 밀양과 관련해서는 5개 가량을 '신공항 테마주'로 보고 있다. 본사나 공장 소재지가 신공항 후보지에 인접하거나 해당 도시에 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시장에서는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또 후보지 인근에서 골재 등을 취급하는 업체나 공항 설계 전문기업 등도 그 대열에 포함되고 있다.

가덕도에 인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자리한 조선·해양용 배관 전문 생산업체인 동방선기는 24일 하루 동안 주가가 23.97% 올랐다. 전날 4천840원에서 급증, 24일 오후 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초까지만 하더라도 50만 주 내외를 기록했던 거래량도 이날 973만여 주에 달했다. 동방선기의 지난해말 종가 대비 23일까지의 주가 상승률도 이미 41.11%를 기록했다.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에 본사를 둔 한국주철관과 한국선재, 한라IMS가, 창원시에서는 영화금속과 우수AMS가 각각 '신공항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인근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영흥철강과 조광ILI, 동성코퍼레이션도 테마주로 분류됐다. 영화금속의 지난해 말 종가 대비 23일까지의 주가 상승률은 66.07%로 집계됐다. 우수AMS는 57.17%, 조광ILI는 28.47%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이 신공항 단일 테마에만 기인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의 상당수는 되레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해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입소문이나 단일 테마 등에 의존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천영철·김한수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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