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술 때문에' 연 10조 날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1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는 9조 4524억 원 상당(2013년 기준)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 건강 이상부터 각종 사건·사고까지 음주가 유발하는 피해는 흡연보다 2조 3266억 원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사건·사고 등 피해
음주운전 사상 年 4만여 명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인명피해도 상당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한 해 평균 2만 40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사상자도 매년 4만~5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찰청과 보험사의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분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실태 및 경제적 손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5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100명 중 13명은 음주운전 피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벌금과 할증 보험료, 특별교육 수강료 등을 포함해 연간 8148억 원에 달했다.

폭음과 회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회가 위험·고위험 음주로 인해 지출하는 사회적 비용도 상당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 이슈&포커스'에 실린 '위험·고위험 음주의 질병 비용 및 중독·자살 사망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소주 1병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위험·고위험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 6조 1761억 원에 육박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위험·고위험 음주율은 15.6%(남성 22.5%, 여성 7.2%) 수준이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2010년 기준 6.2L인데, 한국은 이의 배에 달하는 12.3L를 기록했다. 한 달 평균 1L가량을 마시는 셈이다. 민소영 기자 missio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