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년] 정체된 부산의 대중국 교류, ‘메가시티’로 뚫어라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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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지역총생산 10배 격차
중국, 부산과의 교류 매력 못 느껴
부산연구원 “부울경 지렛대 필요”

23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기업인 비즈니스 한마당' 행사에 청년창업기업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3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기업인 비즈니스 한마당' 행사에 청년창업기업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부산의 대(對)중국 경제협력은 오히려 정체돼 향후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돌파구의 키워드는 ‘메가시티를 적극 활용하라’였다.

부산연구원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부산과 대중 경제협력 관계를 재점검한 결과 “중국 주요 도시들과의 교류가 고위 인사 상호 방문이나 단편적 협력 사업에 그칠 뿐”이라며, 덧붙여 “최근 중국의 주요 도시 사이에 부산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공식 수교를 통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부산 역시 한·중 수교가 이뤄진 그 이듬해 중국 상하이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었고, 이어 5개 우호협력도시(선전 톈진 충칭 베이징 광저우)나 2개 경제협력도시(닝보 칭다오) 관계를 체결하는 등 대중국 협력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수교 당시와 비교해 현재 중국 도시와 부산의 경제규모가 현격하게 벌어지면서 중국 측에서는 부산과의 교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상하이는 수교 당시(1993년) 지역총생산이 22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1년 기준 6284억 달러 수준으로, 28배 증가했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130억 달러에서 680억 달러로 5배 가까이 늘어났을 뿐이다. 수교 당시 지역총생산은 2배도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10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그동안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점도 부산과의 교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 부산의 대중국 수출품목 1위는 자동차(14.4%)였고, 수입품목 1위는 철강판(17.9%)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제품이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부산으로부터의 수입 수요가 줄고 있다는 해석이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추진되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지렛대로 삼아 훨씬 규모가 커진 경제단위에서 중국과 여러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울경 공동으로 첨단기술분야 신산업 육성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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