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6일 오전 9시 부산 덮친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 상륙
40m 이상 강풍·최대 400㎜ 비
부울경 포함 전국 직접 영향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집채만 한 파도가 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집채만 한 파도가 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6일 오전 태풍 ‘힌남노’가 부산으로 상륙한다. 국내에 상륙한 역대 어느 태풍보다 강력할 것으로 전망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태풍 힌남노가 부산 북북서쪽 20km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m/s로 전망되며, 태풍 강도는 ‘강’이다.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 등보다 더 위력적인 규모이다.

이에 따라 5일부터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 부울경의 경우 태풍이 상륙하는 6일 오전 가장 강풍이 셀 것으로 예상된다. 부울경 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45~220km(초속 40~60m), 해안이 아닌 지역도 시속 70~110km(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강풍의 시속이 125km가 넘으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고, 시속 140km가 넘어가면 전신주나 나무가 뽑히고 철근 구조물도 변형될 수 있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도 쏟아진다. 5~6일 부울경 지역 예상 강수량은 100~300mm이며, 해안가와 지리산 부근은 400mm 이상 비가 올 수 있다. 특히 6일에는 곳에 따라 시간당 50~1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

힌남노는 6일 오후 3시 울릉도 북북동쪽 50km까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부울경은 6일 오후부터 강풍의 세기가 확연히 줄고 오후 늦게부터 비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일 오후 기준 힌남노 이동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예상 경로보다 서쪽으로 이동해 좀 더 내륙 지역에 상륙할 수도 있으며, 오른쪽으로 이동해 부산을 스친 뒤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만일 힌남노가 대한해협으로 지나가면, 부울경 지역은 태풍 왼쪽에 위치해 강풍 등의 영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로이든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