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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반도체 산업 기반 취약 부산, 제조업 불황 장기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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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부산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는 등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수출을 위해 차량이 컨테이너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부산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는 등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수출을 위해 차량이 컨테이너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이후 부산 제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제조업 생산이 10.2% 감소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하고 16개 광역 시도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2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행한 부산 지역 제조업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부산 지역 제조업 생산 지수는 97로 2019년 4분기 평균 108.1과 비교해 10.2%포인트(P)가 감소했다. 서울의 감소 폭이 가장 컸는데 서울은 지난해 4분기 117.9를 기록했고 2019년 98.2와 비교하면 16.7%P 줄었다.

반면 경기와 인천의 지수는 4년 전과 비교해 각각 32.1%P와 21.2%P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8.4%P가 상승했다. 서울과 부산은 코로나 이후 ‘불황의 늪’에 빠져 침체기를 보이고 있지만, IT·반도체 산업의 전진 기지인 수도권 지역은 불황에서 일정 부분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산의 경우 IT·반도체 산업 기반이 약해 제조업 출하량 둔화·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 생산 지수는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기초 원자재의 소비, 기계 및 장비의 구매, 생산 설비의 확대 등을 반영한다. 제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파악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자동차, 조선, 섬유제품 등 부산 지역 대표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팬데믹 기간 중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의료정밀, 전자제품 등의 생산 활동도 최근 들어 위축에 따른 감소로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지역의 유일한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의 주력 차종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 모델 부재로 매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 내 관련 업체들의 생산과 수출도 지난해 4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46.1% 감소했다.

지역 대표 산업인 조선업은 풍부한 수주 잔량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인건비·자재비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업체들의 자금 상황 악화와 생산 차질로 이어져 지난해 4분기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제조업 경기가 점차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반도체·IT 산업 기반이 취약한 부산이 직접적 회복세에 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국내 경기 개선의 영향이 지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 신차(오로라1) 출시, 조선업 자금난 완화, 선박 인도 본격화 등 긍정적 요인이 뒷받침되면서 업황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자 제품, 기계 장비도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차를 두고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부산본부는 “부산 지역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역 경제계와 지자체의 주력산업 체질 개선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지역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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