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대, 금정산 훼손 논란 특수학교 계속 밀어붙일 건가
부산대가 시민들의 반발로 잠정 중단했던 금정산 부지 내 특수학교 설립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부산대는 이달 들어 예정된 금정산 부지의 근린공원 해제를 부산시에 요청한 뒤, 어제는 반발하는 환경단체들을 초청해 공청회까지 열며 설득작업에 나섰다. 부산대는 지난달 초에 설계 용역에 들어간 연면적 1만 2377㎡ 규모의 특수학교를 2021년 9월에 개교할 계획에 맞춰 일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장애 학생 수가 증가해 교육 시설이 필요하지만, 땅이 없어 금정산을 개발한다는 부산대의 논리는 여전히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당초에는 금정산 부지 추가 개발로 창업센터와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하고, 특수학교도 설립하겠다고 했다. 부산대가 지금은 특수학교 설립이라는 공익만을 내세우지만 금정산 근린공원 부지 해제 뒤 추가 개발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장애인 대상 특수학교를 평지를 놔두고 산속에 밀어 넣겠다는 생각에는 ‘장애 감수성’이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특수학교 예정 부지는 금정산에서도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이라 개발이 진행되면 대규모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 이런 곳에 대한 특수학교 추진은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부산시민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행동과 다르지 않다.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남아있는 녹지를 훼손해 학교 시설을 짓는 일은 매우 경계해야 한다. 부산대 교가는 ‘금정산 산기슭에…’로 시작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이 시민들의 공감대 없이 금정산을 훼손하는 일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금정산 근린공원 지정 해제는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부산대는 시민들과의 협의 없이 시에 신청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취소하는 게 옳다. 부산시도 금정산 보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대와 함께 특수학교 대안 부지를 찾아야 한다. 갈수록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폐교는 늘고 있다. 금정산을 훼손하는 특수학교는 시대적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