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수론’ 힘받는 고이즈미
스가 전 총리 지지까지 얻어
연이틀 거리 연설하며 세몰이
오는 27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이 출마 선언 후 연이틀 거리 연설을 하면서 세몰이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면서 ‘40대 기수’ 고이즈미 전 환경상 바람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요코하마 시내에서 한 거리 연설에서 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함께 등단해 “이번 총재 선거에서 일본의 조타수 역을 부탁하고 싶다. 응원한다”라고 고이즈미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무파벌인 스가 전 총리는 특정 파벌에 소속하지 않고 활동해 온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선거에서 지원 의사를할 뜻을 이전에도 주위에 알려 왔지만, 대중 앞에서 명백하게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6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후 7∼8일 이틀 연속 가두연설을 하면서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마이크를 잡고 “자민당이 정말 바뀔 수 있는지 질문받고 있다. 압도적인 스피드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성역 없는 규제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개혁을 외치면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여론 조사에서 총재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10명가량의 인물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09년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해 5선 의원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환경상 재임 경험 외에는 각료와 자민당 주요 간부를 맡은 적이 없고, 가벼운 언행으로 비판받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총재 선거 기간 중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이 정도면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전신전령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이 7∼8일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와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8.5%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이시바 전 간사장(23.1%)이 고이즈미에 5%포인트 넘게 뒤지며 2위를 차지했으며 이날 오후 출마를 공식 표명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9.2%)이 상당한 격차로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