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명태균, 김 여사와 영적인 대화 많이 나눴다 말해”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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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사위 국정감사에 강혜경 증인 출석
“김 여사 육성 명태균 스피커폰으로 들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맨 왼쪽)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맨 왼쪽)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씨는 명태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소통했다면서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영선 공천’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강 씨는 이날 국감에서 명 대표가 윤 대통령과 관련된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받아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선 때 미래한국연구소가 81번의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명 대표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한다’고 해서 내역서를 보냈는데 돈은 안받아왔고 그 결과 김영선 공천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강 씨는 여론조사 비용이 3억 7500만 원이었고 명 씨가 서울에 돈을 받으러 간 비행기 표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김영선 공천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가 줬다”면서 “창원의창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만들어 김영선 공천을 줬다”고 말했다. 강 씨는 대선 당시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명 대표가 당시 윤 후보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빨리 자료를 만들라고 했다”면서 “(여론조사 보고는)실물로도 가져갔고 카톡으로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 씨는 “김 여사 육성 녹취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명 대표가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그 근거로 “명 씨가 김 여사 육성을 (휴대전화)스피커폰으로 틀어서 같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육성 녹취 내용에 대해선 “오빠 전화 왔죠. 잘 될거예요”였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질의에 대해선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명 대표와 김 여사의 사적 관계를 강조했다. 강 씨는 “김 여사가 명 대표를 처음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둘러 장님무사이고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명 대표가 김 여사와 “영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법사위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집행이 불발됐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를 찾았으나 경찰에 막혀 김 여사에게 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앞에서 경찰과 약 1시간 30분 가량 대치했지만 동행명령장 전달은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동행명령 집행 방해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며 “법사위 의결로 증인 채택이 됐는데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경우에는 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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