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수몰’ 조세이 해저탄광 日 시민단체 발굴조사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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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말부터 사흘간 돌입
600만 엔 목표 크라우드 펀딩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 내 유골 발굴을 위한 일본 시민단체의 발굴조사가 내년 1월 말 재추진된다.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발굴 조사는 내년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사흘간 벌일 예정이다. 모임은 조사 비용 마련을 위해 600만 엔(약 5700만 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이다.

앞서 이 단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200만 엔을 마련해 지난 10월 29∼30일 유명 다이버이자 수중 탐험가인 이사자 요시타카 씨의 협력을 얻어 1차 발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모임은 2차 발굴 조사 기간인 2월 1일 한국인 유족 등도 참석한 가운데 조세이 탄광 참사 83주년 희생자 추도식도 열 계획이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km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1942년 2월 3일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당시 참사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금까지도 유골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국회 답변에서도 “유골의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쓰바키 유코 사민당 의원은 “정부가 책임지고 대처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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